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과 함께 하는 ‘2025 이집트 문명탐사’ 참가자들의 답사기를 싣습니다. 지난 1월 이티원 주최,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 후원으로 진행된 답사에서, 참가기를 제출한 신청자들의 작품 중 4편을 추렸습니다. 후마니타스연구소.고대 이집트인들은 현세를 살면서도 늘 내세를 준비했단다. 죽은 뒤에는 심판자 오시리스 앞에서 혹여나 심장이 공연한 소리를 나불댈까, 죽은 자의 심장에 풍뎅이 모양 부적(스카랍)을 얹어두기도 했단다. 열흘가량의 이집트 여행을 갓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나는 마치 다음 생으로 건너온 것만 같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옅어지니 곧바로 감상을 끄적여 본다. ‘애굽민수’를 처음 알게 된 건 웬 유명 만화가의 유튜브(침착맨 유튜브)에서 강의하는 영상을 통해서다. 양심상 경청했다고는 못 하겠고 좁은 방의 적막함을 채울 배경음악 삼아 한 번씩 틀어놓곤 했다. 내용보다는 그가 ‘국내 극소수의 이집트학 전문가’라는 정보만 뇌리에 콕 박혀 있었...
황사와 미세먼지 탓에 뿌연 하늘 아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각종 식물의 꽃가루도 날아온다. 봄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가혹한 계절이다.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온종일 흘러내리는 콧물에 반복되는 재채기, 콧속이 부어올라 꽉 막히면서 숨도 잘 쉬기 어려운 고통을 겪는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가려움과 피부 위 상처는 물론이고 이런 괴로움을 평생 겪어야 한다는 불안 때문에 정신건강까지 위협받는다. 그 밖에도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눈곱이 끼는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숨이 차고 호흡할 때마다 쌕쌕거리는 천식 등 알레르기 증상은 몸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요인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 어릴 때부터 증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부르는 일련의 알레르기 질환 발현은 나이에 따라 연이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피부에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은 영아기부터 나타나기도 하...
경남 의령에서는 조선 시대부터 2000년대까지 400년 동안 출판된 수학책 3000권을 볼 수 있다.김영수 수학교과서연구소 소장(66)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수학의 날’(3월 14일. 원주율 근삿값 3.14에서 착안)을 맞아 그동안 수집한 수학책을 의령군에 공개했다.김 소장은 의령군 가례면 자굴산 기슭에서 매실 농장을 운영하며, 전국을 돌며 30년간 수학책을 수집한 별난 이력을 갖고 있다.그의 소장한 책은 조선 시대, 일제강점기, 해방에서 6·25전쟁까지,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등 크게 4개 시기로 구분돼 있다.김 소장은 의령지역과 관련이 있는 이상익의 <신식 산술교과서>(1908)를 먼저 소개했다. 수학자 이상익은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이 중동학교에 다닐 때 수학 담당 교사로 이 회장을 가르친 스승이다.이상익은 ‘헤이그 특사’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이상설의 친동생으로 <근세산술>이란 수학 교과서를 쓰는 등 근대 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