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계엄 당일 ‘KBS에 간첩죄 관련 보도 소스를 줘야 한다’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지시가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지만 정작 여 전 사령관에게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언론사에 대한 봉쇄, 단전·단수 등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검찰이 이른바 ‘언론 작업’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묵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31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여 전 사령관의 기소 전 여섯 차례의 검찰 조서 등에는 검찰 비상계엄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가 그를 조사하면서 방첩사의 ‘KBS 간첩죄 보도 지원 지시’에 관해 묻거나 진술을 받은 내용이 없다.검찰은 지난해 12월11일 방첩사 간부 A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지난해 12월3일 여 전 사령관이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KBS에서 간첩죄 관련 보도를 할 건데 우리가 소스를 줘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간부는 “K...
유승민 전 의원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것과 관련해 “보수정권이 두 번째 탄핵으로 중단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통렬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국민의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 참담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부터 탄핵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유 전 의원은 보수 재건을 위한 진영 내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 보수가 새롭게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불파불립(不破不立, 낡은 것을 부수지 않으면 새 것을 세울 수 없다)의 각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탄핵에 반대한 분들도 힘들겠지만 보수 재건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호소드린다”며 “차이를 넘어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시인 진은영이 말했다. “이제 감옥으로,/ 역사의 영원한 지하 감옥으로(우리도 그자의 이름을 영영 잊고 싶네!)”. 시 ‘개들을 사랑하는 두 가지 방법’(기사 아래 시 전문 첨부)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사칭범”이자 “개를 몹시 사랑한다던 한 남자”를 두고 한 말이다.윤석열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진은영은 프랑스 작가 로제 그르니에(1919~2017)의 <내가 사랑했던 개, 율리시즈>(김화영 옮김, 현대문학, 2002)를 읽고 있었다. 카뮈의 동료이자 스승이던 장 그르니에와 성이 같은 로제 그르니에도 카뮈의 동료이자 후배였다.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로마식 이름인 율리시스는 로제 그르니에가 파리 바크가 81번지 집에서 키우던 포인터 품종의 개 이름이기도 하다. 책은 율리시스에 관한 추억, 다른 작가들이 키우던 개 이야기, 문학 작품 속 이야기를 묶은 “일종의 개에 관한 명상집”(로제 그르니에)이다.진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