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 강의실엔 27일 오전 평소 수업 수강생의 절반만 앉아 있었다. 원래는 프랑스 철학 강의 시간이었지만 이날 수업의 주제는 ‘민주주의’였다. A교수는 기존 강의 내용이 아닌 ‘파리코뮌(1871년 파리 시민들이 세운 자치 정부)’ 얘기를 꺼냈다. 헌법재판소와 ‘남태령 대첩’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정치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2시간짜리 수업이었지만 A교수는 “오늘은 역동적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날”이라며 수업을 30분 일찍 끝냈다. 학생들은 박수로 답했다.이날 전국 곳곳의 대학생들은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주의 수호 전국 시민총파업의 날’을 맞이해 ‘동맹 휴강’에 동참했다. 교수들은 휴강이나 대체수업을 하거나 응원 메시지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A교수는 전날부터 ‘동맹 휴강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양해를 구하는 학생들의 e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고민 끝에 민주주의...
‘영남지역 대형산불’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지면서 수많은 사상자까지 발생하자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를 시작했다.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등에는 산불 피해자를 돕는 ‘기부 인증’ 글이 다수 올라왔다.경북 의성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은 인접 지역으로 번지며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의성에서 지난 24일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고, 영덕에서는 지난 25일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한 요양원 입소자 3명이 세상을 떠났다. 27일에는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 실종됐던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면서 산불 피해자를 위한 모금에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의 산불피해 긴급모금에 참여한 사람은 27일 오후 2시까지 136만3100여명으로 집계됐다. 모금액은 약 63억2000만원이다. 네이버 기부플랫폼 ‘해피빈’에도 이날 오전 8시까지 21만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