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용접 금강산과 금강산, 그 옆에 또 금강산….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금강산들이 나란히 서 일만이천봉을 이루는 듯했다. 31일 찾은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화가 정선의 작품 165점이 끊임없이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삼성문화재단은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호암미술관에서 ‘겸재 정선’을 다음달 2일부터 6월29일까지 공동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두 재단은 “정선을 주제로 개최된 전시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정선의 주요 작품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두 재단뿐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 등 19개 기관이 보유한 정선의 그림들이 총망라됐다.국가지정유산인 정선의 작품 12건 중 8건도 전시 기간 선을 보인다. 전시장 초입부터 국보인 인왕제색도와 금강전도가 자리하고 있다. 인왕제색도는 삼성가에서 소유했다가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리움미술관에서 관리하던 금강전도는 10년 만에 대중에 공개됐다. 금강전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미·러간 교섭 세부사항을 북한에 상세히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러 접촉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자세히 알렸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이 매체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최근 북한을 방문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쇼이구 서기는 최근 이곳(북한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에게 (미·러 간에 이뤄진) 이런 접촉들의 내용을 매우 상세히 알려줬다”며 “우리 코리아(북한) 친구들은 이런 접촉들 때문에 코리아와 러시아 인민 간의 형제적 친화 관계,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어떻게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조금도 내비치지 않았다”고 말했다.오히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미국과 러시아의 접촉 재개를 크게 반겼다고 했다. 북한이 긴밀해지는 미·러 간의 관계에 거부...
산에서 넘어온 ‘불뭉치’ 덮쳐바닷가 마을 60여가구 피해실제 원전 들어섰다면 ‘아찔’산불로 주변 송전선 불타면발전소 정전으로 재앙 우려“바닷가 방파제 밑 공간에 엎드려 숨만 쉬고 있었지.” 지난 25일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의 이미상 이장(62)은 27일 기자와 만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산에서 넘어오는 “불뭉치”의 화력이 너무 강해 바닷가 석리방파제로 대피했다.윤석열 정부가 추진해온 신규 원전인 영덕 천지 1·2호기 후보지가 바로 이곳이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10년 만의 신규 원전 건립 방안이 담겼는데, 석리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다.27일 찾아간 석리 마을은 포탄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이 마을은 지난 25일 경북 의성에서 순식간에 안동, 청송을 타고 넘어온 산불로 60여가구가 피해를 입고 쑥대밭이 됐다. 마을에는 염소와 소, 닭의 울음소리만 들렸다. 슬레이트 지붕들이 화염에 구겨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