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제12차 각료회의에서 불법어업 및 과잉어획 상태인 어종을 잡는 선박과 운영자에게 수산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는 ‘수산보조금에 관한 협정’이 채택됐다. 이는 WTO 역사상 지속 가능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최초의 협정이라는 점에서 기념비적 의미를 가진다. WTO가 자유무역을 장려하는 과정에서 자원 낭비와 고갈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만큼, 이 협정 채택은 WTO가 지속 가능한 무역을 추구하는 기구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계기가 됐다.불법어업과 과잉어획으로 인한 수산자원 고갈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24년 세계 어업 및 양식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어획량의 37.7%가 지속 불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각국 정부가 자국 수산업에 제공하는 막대한 보조금이 지목된다.2022년 WTO 각료회의에서는 ...
“(지진 이후) 가족들이랑 연락이 아예 안 되는데, 쿠데타 일어났을 때랑 비슷한 기분이었어요.”한국에서 7년째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국적 노동자 툿 아웅 웨이씨(26)는 지난 28일 식당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고국의 지진 소식을 접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미얀마 만달레이에 사는 가족들에게 곧장 전화했는데 수신음만 이어졌다. 웨이씨는 4년 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가족과 연락이 끊겼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와 달리 이번엔 강진으로 인해 통신과 전기선이 끊겼다.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낮 12시50분쯤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쯤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 중 100여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17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은 고향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하며 현지 피해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진 피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