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건조한 날씨·강풍에 진화 더뎌영덕·영양 등서 고령자들 숨져산불 희생자, 역대 3번째 규모산청·하동 산불은 지리산 번져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인접 지역으로 번지며 이틀 새 20여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연일 계속되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에 진화 작업이 산불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산림당국이 산불 피해 면적을 추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불길이 잡혀가던 경남 산청·하동 산불도 재차 확산해 지리산 방향으로 번지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26일 오후 4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찰, 산림당국 등의 집계를 보면 경북 북동부권으로 확산된 산불로 지난 25일부터 이틀 새 경북 4개 시군에서 모두 19명이 사망했다. 지역별 사망자는 안동 3명·청송 3명·영양 6명·영덕 7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이 60~80대 고령자들이다. 15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중대...
“화탕지옥(火湯地獄)이 따로 없지…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안타까워.” 26일 오후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 있는 ‘천년사찰’ 대전사의 주지 법일 스님(72)은 주왕산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광경을 보며 엄청난 무쇠솥에서 끓여지는 형벌 지옥을 떠올렸다.이날 오후 들어 주왕산 장군봉과 기암단애 사이의 골짜기에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올랐다. 의성군에서 시작돼 경북 북동부권을 삼키고 있는 산불은 결국 주왕산국립공원에도 상처를 냈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대전사는 보광전 등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소방당국은 주왕산국립공원에 119산불특수대응단 50여명을 전담 투입했다. 대전사 주변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절 주변 나무 등에 소방수를 뿌렸다. 산림당국은 주왕산의 명소인 주왕암·용추폭포·학소대, 유네스코 세계지질유산인 ‘주산지’도 아직 무사하다고 했다.경북을 대표하는 또 다른 천년 사찰 고운사 전각 18채가 소실됐다. 이날 오후 의...
경북에서 동시다발적인 대형 산불이 확산하면서 방송통신재난 위기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주의’로 상향 발령됐다. 울진에서는 산불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장애가 생기면서 ‘재난 로밍’도 실시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의성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대규모 방송통신 시설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기경보를 상향하고,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통한 24시간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고 26일 밝혔다.전날 밤 울진 전역에서는 SK텔레콤 이동통신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KT 회선을 사용해 장애가 발생한 통신사의 이용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난 로밍 조치가 실시됐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해야 하지만, SK텔레콤의 통신 선로에 불길이 옮겨붙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재난 로밍을 한 건 2020년 이 대책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재난 로밍 적용 테스트 중에 SK텔레콤은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인근 회선을 활용해 통신 서비스가 끊긴 지역의 서비스를 26일 0시28분에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