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중계 머리에 두건을 두른 어머니가 국수를 먹고 있다. 일하다 급히 끼니를 때우는 듯 부엌 바닥에 쪼그리고 앉은 채 그릇도 아닌 바가지에 국수를 담았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1933~2021)의 책 <부심이의 엄마생각>을 읽고 신학철 화백이 그린 그림 ‘어머니’(2006)다.백기완은 생전 “이 그림은 못 팔아, 억만금을 줘도 안 팔아”라고 말했다. 백기완이 생전 ‘노나메기 문화관’을 짓기 위해 그림을 판매할 때도 ‘어머니’만은 내놓지 않고 숨겨버렸다. ‘어머니’의 원화가 16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평생 불쌈꾼(혁명가)이자 통일운동가, 민중운동가로 살아온 백기완 4주기를 맞아 서울 대학로 ‘백기완마당집’에서 열린 ‘신학철, 백기완을 부르다’ 전시에서다.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백기완과 오랜 우정을 나눈 동무이자 동지였던 신학철은 통일문제연구소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선뜻 그림을 내주었고, 백기완의 글을 위한 그림을 그리곤 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도체 연구·개발(R&D) 노동자 중 고소득·전문직에 한해 주 52시간 적용 예외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 특별법 중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입장과 다른 것이다. 노동계는 이 대표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우클릭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특별법, 노동시간 적용제외 어떻게?’ 정책 토론회에서 “반도체 R&D 노동자 중 고소득·전문직에 한해 노동자 동의를 요건으로 한시적으로 주 52시간 예외를 두는 것에 대해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노동시간 규제에 예외를 두지 않는 게 좋지만 ‘반도체 R&D 분야 중 고소득·전문가가 동의할 경우 예외로 (특정 기간) 몰아서 일하게 해주자는 게 왜 안 되냐’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고 말했다.국민의힘이 지난해 말 당론으로 발의한 반도체 특별법은 근로소득 수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