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7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 연회에서 “아시아가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의 대안으로 다극화를 제시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다극화는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중국이 현재 상황을 마냥 반긴다고는 보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드는 ‘무질서한 다극화’가 중국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뒤 상대를 거칠게 압박하며 중국의 권익을 적극 주장하는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펼쳐왔다. 전랑 외교는 미국의 강한 경계심을 불렀으며 중국과 마찰을 빚은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주변국이 미국과 더욱 밀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전략’이 만들어졌고 유럽과 캐나다도 미국의 중국 내 인권, 과잉생산에 대한 문제제기에 발을 맞추며 대중국 견제에 동참했다....
국가 간 법적 분쟁을 해결하는 유엔 주요 사법기관인 국제사법재판소(ICJ) 재판관을 뽑는 선거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출마한다.6일 외교부에 따르면, 백진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2026년 말 실시될 ICJ 재판관 선거에 입후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풍부한 국제재판 경험과 학문적 배경을 보유한 국제법 전문가로서 ICJ 재판관으로서 최적의 후보자”라고 말했다.백 교수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소장을 역임했으며, 다수 국가 간 중재 사건에서 재판관 또는 재판장을 맡아왔다. 이런 기여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1873년 설립된 세계적 권위의 학술협회인 국제법학술원에서 유일한 한국인 종신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J는 1945년 유엔 헌장에 근거해 설립된 상설 국제법원으로, 여기서 내려진 결정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순수 법리적 사안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량학살 등 민감한 정치·외교적 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자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비밀리에 직접 대화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물밑 접촉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하마스를 향해 인질들을 즉시 석방하지 않으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또다시 으름장을 놨다.이날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와 하마스의 접촉에 대한 확인 요청에 “현재 대화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억류 중인) 미국인의 생명이 걸려 있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대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미국인의 이익을 위해 옳은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애덤 볼러가 최근 수주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하마스와 직접 접촉해 왔다고 보도했다.미국과 하마스의 직접 대화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경우, 상대를 가리지 않고 대화하는 ‘트럼프 식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