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형사변호사 20여 년 경력의 호텔 요리사가 흰 주방장 모자가 아닌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른 채 고공농성을 시작했다.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 지부장(52)의 이야기다. 고 지부장은 13일 오전 5시, 왕복 6차선 도로 한가운데 놓인 10m 높이 철제 구조물(지하차로 진입차단 시설)을 올랐다.도로 바로 옆 서울 중구 세종호텔은 고 지부장이 2001년부터 20년간 출퇴근한 일터다. 그는 2021년 정리해고된 후 동료들과 함께 3년 넘게 복직 투쟁을 해왔다. 호텔은 응답하지 않았다. 고 지부장은 이날 영하 5도의 날씨에 운신할 공간이 1㎡도 되지 않는 고공에 올라 ‘복직’을 외쳤다.세종호텔은 코로나19가 극심하던 2021년 8월 경영이 악화했다며 노동자 대표들과 ‘구조조정 협의체’를 꾸려 전환배치와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다. 32명이 희망퇴직 했고 퇴직을 거부한 12명은 정리해고됐다.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은 이 정리해고 뒤에 해묵은 ‘노동조합(노조)...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무급 및 성과급제 임금체계를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언급한 정년 연장은 “청년들을 말라비틀어지게 할 수 있다”고도 했다.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고용률이 4년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20대의 임금상승률 또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다. 70대보다도 임금이 더디게 올랐다고 한다”며 “청년의 삶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오 시장은 “청년들은 ‘공정한 경쟁과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가 ‘공정한 일터’를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나이와 연차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연공급 체계는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개인의 역량을 중심으로 보상하는 직무급 및 성과급제 임금체계를 도입해...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자매를 덮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8일 충남 보령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9분쯤 보령시 주교면 송학리 한 삼거리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도로 가운데 안전지대에 서 있던 노인 2명을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A씨(82)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B씨(78)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사소통은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자매인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왕복 2차선으로 된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던 SUV가 방향을 틀지 못하고 직진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고 장소에 횡단보도는 없었지만 두 사람은 1차선을 건넌 후 노란색 안전지대에 서 있던 상태였다”고 밝혔다.현장에서 측정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운전자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