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법무법인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방하기 위해 ‘행번방’(문 대행 이름의 가운데 글자와 n번방을 합친 조어)이라는 용어가 정치권과 언론에 확산하면서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로지 누군가를 공격할 목적으로 ‘n번방’의 자극성만을 활용하고 있다”며 “정작 n번방의 구조적 문제는 희석되고 피해자의 고통만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행번방이라는 용어는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1일 등장하기 시작했다. 문 권한대행의 고교 동창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에 음란물이 대거 올라왔다면서 이를 n번방 사건에 빗댄 것이다.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16일 “피해자들은 유사한 말이 나오면 자신의 상처를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며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n번방 사건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누군가를 심리적으로 통제하고 타인의 성을 대규모로 착취한 사건이다. 윤...
거대 양당의 독과점 정치는 견디기 힘들다. 한쪽은 반국가로부터 국가를, 다른 쪽은 반민주로부터 민주를 지키자 한다. 사실 윤석열을 지키고, 이재명을 지키자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 양당제라고 하는데, 진보도 보수도 아닌 것 같다. 그들을 위해 세상이 있는 듯 행동하는데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에 의미가 실릴 리 없다.지금처럼 제3당의 독립적 기반이 약해진 때가 또 있었나 싶다. 4000여명의 지방의원 가운데 양당 소속이 98%나 되는데 자치나 분권, 다원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 공허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당이 너무 많이 가져서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마치 한 나라 안에 두 국가가 대립하는 것처럼 혐오와 적대로 양분된 사회를 만들었다는 게 문제다.같은 사람이 한쪽 편에서는 혐오의 대상이 되고 다른 편에서는 열광의 대상이 된다. 혐오가 곧 정체성이 된, 이상한 정당 정치다. 내란, 내전, 폭동도 이제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8년 전 탄핵 때와 달리 이번에는 사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