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중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라는 단어 자체에는 단 하나뿐인 세계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유일한 세계, 독보적인 공간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그러나 천문학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유일하지 않다는 교훈을 얻었다. 지구는 무수히 많은 행성들 중 하나일 뿐이며, 태양 또한 수없이 많은 별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우리은하 역시 끝없이 펼쳐진 우주 속 은하들 중 하나일 뿐이다.스스로를 특별하다고 믿었던 인류의 자만심은 이처럼 반복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러한 경험은 결국 “우주조차도 유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상상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다중우주, 즉 멀티버스(Multiverse) 개념이다.다중우주는 단순한 공상과학 소설 속 상상에 머물지 않는다. 천문학자들이 이 개념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거시 세계를 설명하는 물리학과 미시 세계를 지배하는 양자역학 사이의 화해를 꿈꾸기 때문이다.빅뱅 이론에 따르면 태초의...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데 향후 10년간 75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국제기구들의 추산이 나왔다.유엔과 세계은행,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25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4차 긴급 재건 피해 및 수요조사(RDNA4)’에서 우크라이나의 전쟁 재건과 복구에 앞으로 10년간 5240억달러(약 750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 추정치의 2.8배 규모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2월24일부터 지난해 12월31일까지를 기준으로 했다.지난해 발표된 같은 조사(RDNA3)에서 추산한 재건 비용 4863억달러(696조원)보다 1년새 7.7% 늘었다.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직접 피해액은 1520억달러(약 218조원)로, 특히 주택·에너지·운송·상업·산업·교육 분야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전쟁으로 기존 주택의 13%가 완파 또는 파손돼 250만가구 이상이 피해를...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 학생들과의 수업은 힘들다. 그들은 두꺼운 종이책 자체를 꺼린다. 대부분의 대학 수업이 요약·정리하는 PPT로 진행되기에 그런가 싶기도 하다. 학생들의 발표도 PPT로 이루어진다. 대개 인터넷에서 건져 올린 정보들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학생들은 이제 책이 아니라 인터넷에 흘러 다니는 정보를 복사해서 짜깁기로 이룬 것들을 공부라고 생각한다. 책의 갈피 속으로 파고 들어가 사유를 톺아보는 게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정보들을 그대로 옮겨와 읽어대는 학생들의 발표를 듣는 일은 곤혹스럽다. 힘겨운 독서와 고단한 사유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들의 과제는 마냥 건조하고 형식적인 차원에서 종료된다.아울러 책을 소개하고 해당 책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공지하면 아이들의 원성이 크다. 책을 살 돈이 없다거나 부담이 된다는 불만이다. 새로운 학기를 앞두고 이른바 해당 수업의 진도 내용과 참고문헌을 적어나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한 학기 동안 아이들은 이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