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마사지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정인철 국장을 만나 산양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지난겨울 산양 100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는데 산양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산양이 누구인지에서부터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인철은 한국에서 산양을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다. 지금은 새벽 4시 서울을 떠나 산양이 있는 설악으로 가는데, 머지않아 그쪽으로 터전을 옮겨 본격적으로 산양을 연구할 생각이란다.“산양은 양이 아니에요. 솟과거든요.” “산양이 소라고요?” “솟과로 분류되었을 뿐 소는 아니죠.” 그는 산양이 그려진 로드킬 경고 표지판을 내밀었다. “이 그림도 산양이 아닙니다. 이건 염소예요.”갈수록 난관이었다. 내가 모르는 건 산양뿐만이 아니었다. 양도, 소도, 염소도 사진이나 그림으로 본 게 전부였으니까. 양의 털은 구불거리고, 염소는 수염이 있으며, 소는 눈이 크다는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 게다가 살아 있는 산양이라면 사진으로도 그림으로도 본 적이 없었다.내가 처음...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새 안내견 ‘태백이’를 소개했다.김 의원은 지난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로 함께 할 안내견 사진과 함께 글을 게시했다.김 의원은 “안내견 태백이 인사드린다”며 “이름은 태백! 이제 태어난 지 2년하고도 3달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매일매일 힘이 넘친다”라고 적었다.그는 “몸무게는 28.4kg다. 색깔은 샷 하나 뺀 라떼색이라고 하던데, 라떼가 뭔가요?”라고 태백이에 대해 설명했다. 태백이는 김 의원이 7년간 함께 했던 안내견 ‘조이’가 은퇴한 뒤 후임 안내견으로 활동한다.앞서 김 의원은 지난 7년간 함께 했던 안내견 조이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김 의원은 지난 13일 SNS에서 “지난 7년여간 저(조이)는 다른 안내견들은 흔히 하지 않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갑자기 누나(김 의원)가 국회라는 곳에 출근하게 돼 저도 따라다녔고, 이곳에는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랑재’라는 곳이 있어서 그곳...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라는 단어 자체에는 단 하나뿐인 세계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유일한 세계, 독보적인 공간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그러나 천문학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유일하지 않다는 교훈을 얻었다. 지구는 무수히 많은 행성들 중 하나일 뿐이며, 태양 또한 수없이 많은 별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우리은하 역시 끝없이 펼쳐진 우주 속 은하들 중 하나일 뿐이다.스스로를 특별하다고 믿었던 인류의 자만심은 이처럼 반복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러한 경험은 결국 “우주조차도 유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상상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다중우주, 즉 멀티버스(Multiverse) 개념이다.다중우주는 단순한 공상과학 소설 속 상상에 머물지 않는다. 천문학자들이 이 개념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거시 세계를 설명하는 물리학과 미시 세계를 지배하는 양자역학 사이의 화해를 꿈꾸기 때문이다.빅뱅 이론에 따르면 태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