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하자 유감을 표명하고 본회의 처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을 두고 여야 간 접점을 찾지 못한 반도체특별법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추진하기로 했다.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 상정될 예정이었던 상법 개정안을 국회의장이 상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라며 “이는 국민의힘의 몽니에 편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장은 오늘 본회의에 반드시 (상법 개정안을) 상정해 처리해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상법 개정안은 지난 26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민주당은 지난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찬성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소설가 한강의 <희랍어 시간>은 희랍어를 배우는 사람 이야기다. 나도 신학교에서 희랍어 그러니까 그리스어를 쬐끔 배웠지. 처음 배울 적엔 그리스어로 시를 쓰고 싶었으나 꿈만 창대했다. 지난해 순례단과 함께 그리스 정교회의 ‘교종’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를 이스탄불에서 뵙기도 했다. 영접실에 갔더니 초콜릿과 함께 그리스인들이 즐기는 식전주 ‘우조’를 내어주어 한 잔 쭉. 모르고 마신 성직자들 볼이 순식간에 빨개졌어. 술이야 항상 끊었다고 말하는데, 끊은 기념으로 한 잔은 즐겁다. 강제로 금주해야 할 ‘가막소’의 내란 장군들과 우두머리는 상당히 괴로울 테지만. 암튼 그날 정교회 미사는 평소보다 짧았는데도 3시간. 고대 그리스어 찬트가 시종 이어지고, 수십번 앉았다 섰다 운동도 되덩만.그리스어로 ‘편지’란 ‘에피스톨레’라 한다. 바울과 요한의 편지가 에피스톨레다. 한 인격을 향해 정중한 편지를 써서 보내는 건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 편지는 급기야 성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