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티비갤러리 한편 16호: 유머들깨 외 지음 민음사 | 192쪽 | 1만원민음사의 편집자들이 주축이 되어 펴내는 인문잡지 ‘한편’ 16호의 주제는 ‘유머’다.정치평론가 김민하는 초유의 계엄 사태에서 농담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찾는다. 자신들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독재자와 그 독재자를 추종하는 세력은 농담에 적대적이다. 농담은 그런 그들을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태극기’ 집회는 과잉된 비장미로 가득한 반면, 지난해 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는 ‘강아지발냄새연구회’ ‘민주묘총’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전국 뒤로 미루기 연합’ 같은 익살스러운 깃발들이 등장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런 유머는 “지배 이데올로기의 비장한 측면을 일상적 진부함과 맞닥뜨리게 해 웃음거리로 만들고 그 이면을 폭로하는” 효과를 발휘한다.번역가 엄일녀의 유머 소설 ‘미련한 이모’는 ‘페미·운동권·이혼녀’인 이모를 한심하게 여기는 작중 화자를 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전쟁에서 선방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사진)이 ‘고도의 외교 기법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양국 대통령의 지난 3일 통화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전언을 종합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가 3일 이들 국가 정상들과 통화한 뒤 관세 부과를 30일 유예했다.약 4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무역, 마약, 이민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큰 의견 충돌이 나지 않는 선에서 논의를 이어갔다. WSJ는 1만 병력을 미·멕시코 국경에 배치하겠다는 셰인바움 행정부의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결정을 이끌어낸 ‘최후의 일격’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병력은 미국 국경 인근에서 마약류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고, 불법 이민자들의 입국을 막는 임무를 맡았다.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