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어깨에 놓여 있던 무거운 짐이 사라진 날, 선배가 전화를 했다. 그동안 애썼다며 동네에 집밥보다는 못하지만 괜찮은 맛집이 있다며 오라고 한다. 게으른 나와 달리 요즘 사람들은 맛집을 찾아 먼 여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소장용 맛집 인증사진은 필수다. 빠듯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도 각자 방식대로 세상과 소통하며 여유를 즐긴다.맛집은 맛있기로 유명한 음식점을 이르는 말이었다. 예로부터 사람 사는 곳에는 먹거리가 빠지지 않는다. 먹거리가 있는 곳에 으레 맛집 한두 곳은 있다. 더욱이 독특한 먹거리를 찾아 맛집 기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음식 맛도 개성이 넘쳐난다.어느 틈에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든 맛집은 단순한 먹거리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 듯하다. 따라가기 힘들 만큼 수많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곳으로 영역을 넓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유명 음식점을 일컫던 맛집이 음식과 상관없는 곳에서도 널리 쓰인다.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이 많으면 얼굴 맛집, 수록곡이 마...
매년 겨울 연례행사처럼 하는 ‘김장’은 고된 노동이다. 배추를 반으로 갈라 소금물에 절인 뒤 깨끗한 물로 다시 씻어내는 ‘절임 과정’은 특히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차라리 사다 먹지…’ 싶을 정도로 김장을 포기하게까지 만드는 배추절임 과정을 대신해주는 ‘절임배추’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전국 최대 겨울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의 절임배추 판매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 기준으로 320만 상자 가까이 팔렸다.해남군은 “2024년 해남 절임배추 매출이 역대 최고인 128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남에서 생산되는 절임배추 판매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해남군이 관내에 절임배추를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와 농가 등 683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판매된 절임배추는 20㎏ 기준 319만2000상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9% 늘어난 것으로, 2023...
성확정(성전환) 수술 후 군에서 강제 전역 처분을 받고 숨진 고 변희수 하사의 이름을 건 ‘변희수 재단’이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인권위 산하 비영리법인으로 설립하기위해 지난해 5월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상임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인권위는 27일 상임위원회를 열고도 변희수재단 설립 안건(비영리법인 설립허가 의결의 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 20일 열린 상임위에 이 안건을 상정했지만 김용원 상임위원이 자료 보완·제출을 요청하면서 보류했다. 27일은 변 하사의 4주기가 되는 날이다. 변 하사의 유족은 인권위에 항의하고 “재단 설립을 빠르게 인가해달라”며 안건 의결을 촉구했다.인권위가 변희수재단 준비위에 ‘기본재산 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지, 창립총회에서 선출된 임원들이 여전히 존재하는지, 사무실 운영과 관련한 증명서류 등을 현재 시점으로 보완해 제출할 것’과 ‘변희수재단 설립에 고인 실명을 사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