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 12·3 비상계엄 당시 김창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장이 예하 특수임무대대 병력을 국회에 투입하면서 “명찰을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대에서 명찰을 떼고 작전을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당시 군 지휘관들이 작전의 위법성을 인지하고 요원들의 신원을 감추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수방사 군사경찰단장 특수임무대대장 엄모 중령을 지난해 12월 불러 조사하면서 “김 단장이 출동하는 부대원들의 명찰을 떼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수방사는 김 단장을 포함해 수방사 병력 76명을 국회에 보냈는데, 이 부대원 모두 이런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이날 수방사 군사경찰단 병력들은 검은색 전투복을 입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현장에 출동했다. 엄 중령은 “복면은 출동하면 항상 위장용으로 쓰게 돼 있고, 작전 시 명찰을 떼는 경우도 많다”면서도 검사가 ‘훈련이 아닌 실제 작전 시...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정확히 3년이 되는 날이다. 전쟁 발발 3년 만에 시작된 미·러 종전 협상은 한반도에 또 다른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미러·북러·북미·한러·남북 관계가 모두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종전이 되면 전쟁의 ‘최대 수혜자’였던 북한은 경제난 해소를 위해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돈독해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중재자 삼아 북·미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빠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처럼, 한국이 빠진 한반도 안보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강대국 간 ‘거대한 체스판’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전문가들은 ‘한국 패싱’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점진적인 한·러 관계 개선을 통해 전략적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한다.전쟁이 끝나도 계속될 북·러 관계미·러 사이에 부는 훈풍은 북·러 관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인 창덕궁을 대표하는 건물 인정전(仁政殿)이 3월 한 달간 공개된다. 인정전은 순종(재위 1907∼1910)이 1907년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뒤 건물을 수리하면서 전등·유리창·커튼이 설치돼 근대 궁궐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3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창덕궁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어진 정치’라는 뜻이 담긴 인정전에서는 임금의 즉위식과 결혼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 접견 등 국가의 공식 행사가 거행됐다.외관은 2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이며,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의 봉황 목조각이 장식돼 공간의 권위를 극대화했다. 건물 안쪽에는 임금이 앉던 자리인 어좌(御座)가 있고, 그 뒤로 왕이 다스리는 세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