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어쩝니꺼. 농사밖에 할 줄 모르는데···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제.”1일 오전 경북 의성군 신평면 용봉리 한 마늘밭에서 만난 농민 오주석씨(66)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씨는 밭고랑을 따라 천천히 뒷걸음치며 호스를 좌우로 움직여 마늘밭에 골고루 영양제를 뿌렸다. 이 시기 마늘 생장에 필요한 영양제다.마늘밭 위로 20~30㎝쯤 올라온 싹의 상당 부분이 누런색으로 변해 있었다. 파릇파릇한 녹색빛을 뽐내야 할 싹들이 이 지역을 덮친 산불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그을려 버린 것이다. 약 3960㎡(1200평) 면적의 마늘밭은 오는 6월 중순쯤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오씨는 “지금은 멀쩡해보이는 싹들도 강한 열기를 머금은 탓에 차차 변하게 될 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오씨는 “고향에서 40년 넘게 농사를 지으며 두 자녀를 대학까지 보낼 수 있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마늘밭에 큰 생채기가 남았다”면...
[영상] “산불 끄고 돌아서면 반대쪽 산에 불이 붙었어요.”지난달 26일 8년 차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신현훈씨는 경북 지역에 발생한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새벽 2시에 출동 명령을 받은 그는 꼬박 24시간 동안 의성군의 산불을 껐습니다. 지휘본부에 내려와 간단히 끼니를 때운 뒤 곧바로 영양군 산불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그의 얼굴과 손에는 거뭇한 그을음이 남았습니다.신현훈씨와 같은 특수진화대원들은 불이 난 산에 직접 올라가는 지상 진화 인력입니다. 이들은 밤낮없이 화선 가까이 다가가 불길을 잡습니다. 잔불 정리는 산림청과 각 지자체에 소속된 전문예방진화대원의 몫입니다. 진화작업 중 불길에 고립돼 숨진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세 명도 전문예방진화대원이었습니다. 영양군에서 만난 한 진화대원은 집이 불에 탔지만 불 끄러 계속 현장에 나와있다고 말했습니다.뉴스토랑은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경북 의성·영양 현장을 찾았습니다. 산에 올라 불을 끄는 진화대원의 치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023년 충남 홍성 축제에서 금속제 농약 분무기에 소스를 담아 음식에 뿌린 행위에 대해 홍성군이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당시 소스가 뿌려진 조리 기구 등을 검사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소스 살포에 쓰인 분무기는 확보하지 못해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탓에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2일 홍성군은 “축제에서 살포된 소스가 묻은 조리 기구 등을 확보해 기구류 검사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납과 카드뮴, 니켈 등이 검출되지 않아 음식 조리 기구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홍성군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측은 축제에 사용된 농약 분무기를 직접 구입하지 않았고 단순히 아이디어만 제공했다. 분무기 구매 및 소스 살포는 한 봉사단체가 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행사도 이미 끝났고, 고의성이라든지 공공의 이익 등을 반영해 행정처분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