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혼변호사 여사장의 탄생김미선 지음 마음산책 | 252쪽 | 1만7000원“사장님”과 “이모님”. 음식점 종업원을 부를 때 전자는 주로 남성을, 후자는 여성을 칭하는 말로 쓰였다. ‘이모’ 호칭은 저임금·비숙련 역할의 여성 직종을 다소 낮게 부르는 차별적 표현이란 인식이 생기며 지양되고 있다. 하지만 ‘사장’이란 말에 남자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건 여전하다.한국의 여자 사장들은 시대별로 어떤 생애를 살았을까. 이화여자대학교 연구교수이자 여성학 박사인 김미선은 한국 경제사가 누락한 ‘여사장’들에 주목했다. 그는 “구술 채록을 하며 만나온 다양한 분야의 여성이 사장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 겪었던 경제활동 경험과 애환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한다.김미선은 한국전쟁으로 1950년대 여사장이 탄생했다고 말한다. 가장 역할을 맡아오던 남성들이 전쟁터에 동원되면서 후방에 남겨진 여성은 경제활동에 나서야 했다. 남한에서 전통적으로 ‘남성’의 역할로 취급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