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동급 내연기관 차보다 나은 승차감 절묘한 서스펜션, 운전 재미도 챙겨 부드러움 살린 담백한 디자인까지‘4000만원대’는 일종의 선물 아닐까자동차 고르기는 쉽지 않다. 집 다음으로 비싸고 경우의 수도 너무 많다. 주변에선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다. 차 몇 대 좀 타봤다 싶은 사람들은 모조리 전문가 행세를 한다. 잘 모르는 사람은 누구 말을 따라야 할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자동차나 옷이나 본질적으로는 쇼핑의 영역. 내가 좋고, 탔을 때 기분 좋고, 나한테 어울리고,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에 있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믿을 건 당신의 취향과 마음뿐이라는 뜻이다. 하물며 확실한 품질에 또렷한 디자인 미학까지 갖춘 스웨덴 출신 전기차를 볼보가 4000만원대에 내놨다면?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EX30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각각 4755만원(코어)과 5183만원(울트라)이다. 애초에 공개했던 가격보다 각각 190만원, 333만원 저렴해졌다. 말...
전쟁 없는 세상마이켄 율 쇠렌센 지음 | 최정민 옮김 오월의봄 | 176쪽 | 1만3000원총칼 앞에 맨손으로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비폭력 저항을 연구해온 덴마크 출신 사회학자 마이켄 율 쇠렌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평화주의자로서 자신의 신념을 돌아봤다고 한다. ‘공격받아 폭력에 노출된 이들에게 무장 방어 말고 대안이 있었겠나.’ 폭력을 폭력으로 갚아선 안 된다는 믿음을 시험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저자는 제 안의 의심과 현대 평화주의가 받아온 비판을 모아 가상의 ‘회의론자’를 만들기로 했다. 책은 ‘시위와 파업 등 시민행동이 엄혹한 현실 앞에 무슨 힘이 있냐’고 묻는 회의론자와 저자 간 치열한 문답의 기록이다.힘으로 갈등을 푸는 군사주의는 명쾌하다. “영화나 문학, 정치인들의 연설에서도 폭력과 무장투쟁이 낭만적으로 미화”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는 결국 더한 갈등을 부를 뿐이라 설득한다.가자지구에서의 집단학살은 그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