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게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당국 검사를 받은 우리금융지주가 사외이사 과반 이상을 교체한다. 새로 임명될 사외이사는 기업 내부통제 전문가로 임명하기로 했다. 내부통제가 부실하다는 금융감독원의 지적에 대외적인 쇄신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8명으로 이뤄져 있다. 사외이사는 초임 임기가 2년 보장되고, 이후 1년마다 연임해 최대 6년까지 할 수 있다.이중 정찬형 이사는 최장 임기 6년을 다 채워 퇴진하고, 지성배 이사는 자신을 추천한 IMM PE가 과점주주 지위를 상실해 물러난다. 우리금융은 여기에 더해 최장 임기가 남은 신요환·윤수영·윤인섭 이사 중 2명도 새 인물로 교체하기로 했다. 신임 사외이사 중 최소 1명 이상은 과거 다른 곳에서 준법 감시, 윤리 경영 등의 업무를 맡은 내부통제...
올해 한국 실질 경제성장률이 1.0%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소비 부진·부동산 경기침체·수출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이라는 3대 악재가 겹쳤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도 일본 등 주요 선진국처럼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9일(현지시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0%로 낮췄다. 지금까지 나온 한국 성장률 전망치 중 최저치다. 이는 한국은행(1.6~1.7%)과 한국개발연구원(KDI·1.6%) 등 정부기관뿐 아니라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1.6%)을 밑돈다. IB 중 최저치인 JP모건의 1.2%보다도 0.2%포인트 낮다. 외국 민간기관은 정부보다 성장률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낮은 전망치다.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정치적 위기와 부동산 침체가 수요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며 “정치 혼란에 따른 경제...
어떤 패배의 기록김항 지음 창비 | 328쪽 | 2만원김항 교수는 전후 일본의 모습을 ‘패배’라는 말로 요약한다. 일본 헌법을 끌어온다. 일본 헌법 제1조는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천황을 규정한다. 제9조에는 전쟁포기가 명시돼 있다. 책은 헌법 제정 당시 천황을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제9조가 제정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었고 이제 제9조를 지키기 위해 제1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천황 없이 전후 헌법의 평화주의는 지탱될 수 없”고 이것이 “하나의 패배”라는 뜻이다.저자는 식민주의 극복과 보편주의 담론 등 전후 일본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사상의 각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고 본다. 책에는 2015년 아베 정권이 국가위기 상황 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명시한 ‘신안보법’을 통과시켰던 사례가 소개된다.저자는 신안보법의 근거 중 하나가 ‘테러와의 전쟁’이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일본 전후 헌법과 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