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인터넷 명태균씨 변호인이 명씨의 핵심 증거폰에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대화 내용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홍 시장이 재차 반박했다.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변호사를 양산하다보니 범죄인을 대신해 방송에 나가서 거짓말이나 퍼트리는 가짜 변호사들이 난무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선거철이 다가올 것 같으니 온갖 쓰레기들이 준동한다”면서 “언론도 속보 경쟁으로 팩트 확인도 없이 무차별 보도하는 세상이 됐다. 가짜 인생, 범죄인이 의인화 되는 희한한 세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명씨의 변호인인 여태형 변호사는 지난 2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황금폰’(핵심 증거폰)의 포렌식 과정에서 저희가 일부 확인한 부분이 있다”면서 “홍 시장은 카카오톡 내용에서 그런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명확하게 전제를 하고 지금까지 상황을 대처하고 있는데, 저희가 확인한 것만 하더라도 그 진술과 배치되는 사정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세상이란 흑백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자신이 촉발한 ‘중도보수’ 선언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나”라며 “보수 아니면 진보? 중도도 있는 것이다. 중도는 오로지 중간인가. 보수적 중도도 있고, 진보적 중도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이 대표는 “명색이 국가살림 하는 정당이 오로지 진보, 이래서 어떻게 살림하나. 오로지 보수, 이렇게 해서 국정 운영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 운영할 때도 안보나 경제 영역은 보수적 인사들이 보수적 정책으로 하고, 사회문화적 영역은 진보적 인사들이 진보적으로 집행하면 된다”라며 “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 그런 시각으로 국가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도 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과거 민주당 정부도 중도보수 기조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우리 당의 입장을 보수 ...
입을 벌리면 하늘에서 흩어지던 싸락눈이 혀에 닿는다. 닿자마자 사라진다. 하늘 조각은 아무 맛도 나지 않는구나. 입술을 뗀 채로 미숙은 눈밭을 뛰어다닌다. 미숙은 여섯 살이다. 흘러내리는 콧물을 몇 방울 삼키며 그게 눈 맛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새빨간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렇지, 그의 귀는 홍시만큼 붉고 차다. 상관없다는 듯 눈사람의 코를 만들고 있다. 코가 계속 떨어져 나가는 게 속상하다.시간이 흘러 미숙은 잘 다린 옥스퍼드 셔츠 위에 코트 입은 친구와 걷고 있다. 코가 떨어질 듯 공기가 차다. 두 사람은 팔 하나만큼 적당히 먼 채로 캠퍼스를 걷고 있다. 하늘이 열린 것처럼 눈이 쏟아진다. 옆에 걷는 친구와 연애할 생각은 없지만, 미숙은 자기 우산을 펼쳐 나눠 쓰자고 한다. 우산이 작아 어깨와 어깨가 부딪친다. 사내의 체취가 조금 나는 것도 같다. 팔꿈치가 닿는 그 조그만 원에는 둘뿐이다. 걷는 동안 미숙은 24살이다. 우산을 나눠 쓴 사내는 어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