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퀴어문화축제’ 행사 진행을 막은 대구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1심에서 인정됐던 손해배상 책임을 면하게 됐다.대구지법 민사8-2부 조세진 부장판사는 축제 조직위가 대구시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하되 홍 시장의 패소 부분만 취소하는 원고 일부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또 “대구퀴어문화축제와 홍준표 사이에 생긴 소송 총비용은 원고가 부담하고, 대구퀴어문화축제와 대구시 사이에 생긴 항소 비용은 대구시가 부담하라”고 밝혔다.2023년 6월 17일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경찰과 행정당국이 정면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축제 조직위가 행사장소에 무대 설치 차량을 진입시키려 하자 대구시와 중구 공무원 500여명이 길을 막아섰고 경찰은 “적법한 집회”라며 차량이 진입하도록 길을 터주면서다. ...
“60년간 서커스만 생각했어요. 서커스는 내 인생 전부죠, 뭐.”박세환 동춘서커스 단장에게 서커스의 의미다. 긴 세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애환을 노래한 역전 노장이 담담히 추억을 떠올리며 사연을 풀어놨다. “좋았던 순간도 많지만 지옥 같은 시간이었어요. 20개가 넘던 서커스단 중에 우리만 남았어. 정말 힘들었어요. 서커스만 생각하고 버티고 또 버틴 거야.”한국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온갖 파고를 넘어온 동춘서커스가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동춘서커스는 1925년 5월 목포에서 일본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던 동춘 박동수씨가 조선인 30명을 모아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커스단이다. 1960~1970년대 황금기에는 총인원이 300여명에 달했다. 배우 허장강, 코미디언 남철·배삼룡·서영춘·이주일, 작곡가 이봉조, 가수 정훈희·하춘화 등 당대 내로라했던 예술인 다수가 동춘을 거쳤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당시에는 서커스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 자체였어요. 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