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중계 반도체 후공정 중견기업에서 생산직(오퍼레이터)으로 일하는 A씨는 매년 직장 동료의 과로사·과로자살 소식을 듣는다. 과로의 위협은 생산직과 연구·개발(R&D) 엔지니어 등 직군을 가리지 않았다. 한 엔지니어의 유족은 A씨에게 “남편이 한 번도 업무용 노트북을 놓아본 적이 없고, 10년 넘는 동안 가족여행을 딱 한 번 했는데 그때도 노트북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도체 R&D 직군을 ‘주 52시간’ 규제에서 제외시키는 ‘반도체특별법’이 논의되는 것에 대해 A씨는 우려했다. 그는 1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과로사의 주원인인) 뇌심혈관계 질병 사망은 지금도 빈번하다”며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엔지니어에게 연락하고, 엔지니어는 전 세계 고객사와 연락해야 하는데, 그들이 한국시간에 맞춰서 일하는 게 아니니 엔지니어들은 퇴근해도 노트북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반도체 산업은 ‘산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과로를 증명할 근무기록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