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사이, 전남 구례군 화엄사 홍매화가 만개했다. 1일 이른 아침 고운 햇살을 받은 홍매화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진가가 모였다. 매년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화엄사에 몰려든다. 올해 홍매화 개화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늦었다. 긴 겨울 탓이었지만 기후변화를 홍매화도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계절이 변곡점을 돌아 변화를 꽃으로 알렸지만 그 핀 자태를 살필 수 없었다. 열흘 넘게 이어진 산불 때문이었다. 큰 피해를 줬지만 산불은 다행히 모두 진화되었다. 이제 그 자태를 뽐내며 붉게 핀 각황전 앞 화엄매에 관심을 가져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다.화엄매는 숙종 때 심어졌다고 알려졌다. 검붉은 색을 띠어 ‘흑매’라고도 불린다. 각황전 앞에 핀 고귀한 매화나무란 의미로 ‘각화매’라고도 한다. 화엄매는 우리나라 4대 매화(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중 하나로 2007년 천연기념...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주목을 받는 전남 나주 불회사 주변에 2.6㎞ 길이의 둘레길이 조성된다.나주시는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다도면 덕룡산에 불회사 둘레길을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불회사 둘레길의 공식 명칭은 ‘호랑비 숲길’이다. 조선시대 호랑이가 불회사 비자나무 숲에 찾아왔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명칭은 불회사 주지 철인 스님이 직접 작명했다.둘레길은 사찰 주변 총 2.6㎞ 길이다. 지난해 1.5㎞ 구간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 1.1㎞ 구간을 추가 조성한다. 오는 6월 완공 예정이다.불회사는 ‘춘불회추내장’, 즉 ‘봄에는 불회사, 가을에는 내장사’라는 옛말이 전해질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전통 사찰이다. 인근에는 국가산림문화자산 및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비자나무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다.나주시는 이 둘레길 조성을 통해 불회사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