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뜻 한국 민주주의는 2개월 만에 두 번의 도전을 받았다. 한 번은 무장군인을 동원한 폭력적 방법에 의해, 또 한 번은 극단세력이 정치의 중심에 서는 비폭력적 방법에 의해. 폭력은 그 가시성으로 인해 시민들로부터 즉각 거부된다. ‘응원봉 시위’ ‘남태령 대첩’이 말해주듯, 민주주의 심화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역효과를 낸다. 한국 민주주의는 폭력으로부터 살아남았다. 비폭력적 도전으로부터도 살아남을까? 민주주의에 대한 진짜 위협은 내란이 아니라, 극단세력이 정치 중심으로 진입한 사건이다. 폭력엔 즉각 맞선 시민들도 극단주의 확산엔 속수무책이다. 내란 전까지 극우는 사회로부터 배제된 자, 고립된 존재였다. 그들과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윤석열이 통치할 때조차 사회의 외톨이였다. 반동의 물결은 어디에서 갑자기 밀어닥친 것일까? 그것이, 잠자던 거인이 깨어나듯 깜짝 등장할 수는 없다. 지층 아래 거대한 에너지로 갇혀 있다가 지층을 뚫고 분출하듯 나타날 수도 없다. 그들은 그저 아스팔트 ...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당한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양이 14일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하늘양의 발인식이 이날 오전 9시 30분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발인식을 마치면 대전 정수원에서 화장한 뒤 대전추모공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하늘양은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
칸영화제와 아카데미상을 휩쓴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기묘한 영화다. 얼핏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조명하는 영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파괴와 살육을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섬뜩함과 잔인함이 밀려오는 공포영화에 가깝다. 글레이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담장을 기준으로 안팎이 대비되는 모습은 흡사 키아라 메잘라마의 어린이 동화 <안팎정원>을 연상시킨다. 일부 장면은 적외선 카메라로 찍어 현실을 잔혹동화처럼 보여주는 것도 인상 깊다. 홀로코스트가 주제인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배경으로, 수용소 소장이자 영화 속 주인공 루돌프 회스는 실존 인물이다. 영화는 가해자의 시선으로만 상황을 설명한다. 바로 그런 시각이 피해자의 처절함과 비통함을 극대화한다.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그는 악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평범한 가족을 둔 가장이다. 그의 개인 일상은 그야말로 평안하고, 담장 너머의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처럼 무관하다. 해나 아렌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