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혼전문변호사 긴 연휴를 맞아 요리를 계획했다. 메뉴는 ‘오코노미야키’. 흡사 ‘해물전’처럼 보이지만 새우와 오징어의 탱글한 식감과 마요네즈와 간장이 혼합된 짜릿한 소스 맛은 ‘혼술’에 제격인 안주 같기도 해서 홀로 맞는 명절에 더없이 어울린다. 언젠가 먹었던 그 맛을 떠올리며 신나게 마트로 뛰어갔다. ‘아, 인간은 이렇게 약간의 식량과 여유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그러나 재료를 담기 위해 채소 진열대에 다다른 순간, 내 행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양배추 7300원.” 연휴엔 라면을 먹으면서 농산물 가격 폭등의 원인을 다룬 기사를 읽었다.일요일에도 ‘양탄자 배송’지난 일요일에는 오전 11시쯤 겨우 일어나 한 시간 정도를 멍하게 책상 앞에 앉아서 보냈다. 일간지 투고를 비롯해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 내 상황에서 주말에 외출 계획을 세운다는 건 사치스러운 행위다. 보험료를 내고 대출금을 갚고 나니 수중에 5만원이 남았다. 다음 원고를 준비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