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말을 아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했다. 치우친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은 무언가에 가려 있는 것이고, 지나친 말을 서슴지 않는 것은 그 마음이 어딘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사리에 맞지 않는 말에서 그 사람이 보편적인 상식을 외면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빙빙 돌리는 말에서 논리가 궁색해졌음을 간파할 수 있다고 했다. 맹자는 바로 그런 말들이 결국 정치를 해치고 많은 이들의 삶을 망가뜨리게 된다는 점을 준열히 지적했다.지난 4개월, 참으로 많은 말들을 접했다. 헌정 유린의 현장이 생중계될 때만 해도 충격과 우려로 인해 말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 법의 외피를 입은 궤변과 정치적 의도가 담긴 선동이 장시간 더해지면서 밑도 끝도 없는 말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둘로 갈린 진영을 균등하게 비춰주어야 옳다는 잘못된 프레임 역시, 온갖 말들의 양산에 기여했다.말의 품격이 꼭 내용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정치적 소견을 밝히는 말에 애초부터 시비가 명확히 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보건복지부 직원 1만명에 대한 해고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이날 FDA 직원은 건물 입구에서 출입증을 제시해야 했고, 해고된 사람들에게는 티켓을 주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로이터통신은 CDC에선 약물 남용 및 정신 건강 서비스 관리국, 국립 면역 및 호흡기 질환 센터에서 근무했던 인력들이 해고됐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미국 복지부 소속 직원은 현재 8만2000명 수준이다. 이번에 해고되는 1만명 외에 추가로 1만명이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등에 따라 직장을 떠나게 된다. 미 복지부는 이를 통해 연간 18억달러(약 2조65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감축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연방공무원 대규모 감축 정책의 일환이다.한편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선고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일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밤샘 농성과 오체투지(머리와 두 팔, 두 다리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을 땅에 붙이고 절을 하며 전진하는 것)를 하는 등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역 1번 출구 인근에서 ‘비상행동 24시간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2일 오전 6시 농성장을 찾아가보니 시민들은 은박 담요를 두르거나 서로 몸을 맞대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텐트 20여개가 농성장 외곽에 설치됐다.시민들은 “드디어 끝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밤 9시부터 농성장을 지켰다는 차민선씨(21)는 “드디어 헌재가 선고기일을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무조건 탄핵을 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농성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조석재씨(55)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