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서울 살 때의 얘기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출근길 지하철역,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플랫폼의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급한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오며 소리치는 이는 여든쯤 된 여성이었다. 그제야 그이가 목이 터져라 외쳐 부르는 게 내 이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순간, 까마득히 잊었던 기억 하나가 뇌세포를 뚫고 생생하게 떠올랐다.영자 언니-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식모살이하던-가 살금살금 우리 방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가 감옥에 간 뒤 농번기가 되면 엄마는 열 마지기 논농사를 짓기 위해 반내골로 들어갔다. 나는 열흘쯤 혼자 밥을 지어 먹고 학교에 다녔다. 아홉 살짜리가 혼자 해먹는 밥이 오죽했을까. 영자 언니는 안쓰러웠는지 종종 주인집 몰래 반찬을 가져다주곤 했다. 언니의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는 숨이 멎는 듯했다. 그러다 들키면 한바탕 난리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
[주간경향] “사업자 등록은 하지 않았다. 유튜브 콘텐츠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HMN뉴스’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교양 채널 휴머니스트’의 관계자를 지난 1월 22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HMN뉴스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 유튜버, 윤석열 지지자들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단톡방에 스카이데일리(신문), FN투데이(온라인뉴스) 등의 매체와 함께 단골로 등장하는 동영상 ‘뉴스’다.지난 1월 21일 이들이 공개한 ‘선관위 체포된 중국인 99명 CCTV 추정 영상 발표’ 영상은 사흘 만에 조회 수 96만회를 기록했다. 앞의 발언은 ‘HMN뉴스는 등록된 언론기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휴머니스트 방송회사’라는 법인이 등록돼 있었지만, 지난 1월 20일자로 폐업 신고했다. 다음은 이 관계자의 답이다.“e메일로 협박이 많이 들어왔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기자라기보다 유튜브 콘텐츠에 가깝다. 여러 제보도 들어오지만, 구글 검색을 자주 이용한다. 커뮤니티 사이트, 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