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드라마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무작정 머리카락을 길렀다. 가는 곳마다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고 성별이나 정체성 등을 묻는 질문도 계속됐다. 매일 머리카락을 말리고 빗질을 하는 시간만 30분 이상 소요됐다. 값비싼 머리카락 관련 영양제도 발라야 했다.그렇게 3년을 넘게 버텼다. 손가락 두 마디쯤 길이였던 머리카락은 허리 중간까지 내려왔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임용 5년 차 공무원 (간호직 7급) 박조은씨(31)의 이야기이다.지난 6일 오전 광산구보건소에서 박씨를 만났다. 그는 오는 15일 세계 소아암의 날에 맞춰 조만간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잘린 머리카락은 대한민국 사회공헌재단으로 보내져 아이들이 쓰는 특수 가발로 제작된다. 길이 25㎝ 이상에 염색과 파마는 하지 않아야 하고, 머릿결도 좋아야 하는 등 30개 이상의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박씨는 2022년 1월부터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다. 같은 부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