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바지음식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행태가 충격적이다. 사찰 표적이 된 시민은 물론이고 가족과 지인들의 사생활까지 탈탈 털었다. 국정원의 행태는 한 편의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한다.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국정원 요원 4~5명이 지난해 3월 팀을 짜 사찰 대상인 주모씨가 지인들을 만나는 장면은 물론이고, 병원에 가고 운동하는 모습까지 사진을 찍어 상부에 보고했다. 사찰팀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는 주씨 딸이 다니는 학원의 운영시간과 수강료, 학원장의 이름과 이력 등도 조사돼 공유됐다. 주씨는 대학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지만 현재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한다.12·3 비상계엄 당시 체포 명단에 올랐던 김민웅씨(촛불행동 대표)도 국정원의 사찰 대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김씨의 입출국 정보와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화장실까지 몰래 따라가기도 했다. 사찰팀의 카카오톡 대화방(2024년 1월17일 오후 3시7분)엔 “김민웅 ○○○(카페) 화장실 갔습니...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이 파행으로 끝났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면전에서 안전보장 요구를 거부한 것은 물론, ‘침략국’ 러시아를 두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전쟁 책임과 희생을 강요했다. 백악관에서 사실상 쫓겨난 젤렌스키가 미국 요구대로 광물협정에 서명하겠다며 “우리 관계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손을 내밀었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과 젤렌스키 사퇴를 거론하며 압박했다. 미·우 정상회담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맹과 적국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돼온 국제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릴 것임을 확연히 드러냈다.트럼프 2기의 미국 우선주의는 1기 때보다 한층 노골화됐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재집권하자마자 동맹들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그린란드나 파나마운하를 소유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동맹·우방과의 관계는 안중에도 없이 미국 이익만 앞세운 것이다. 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