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를 지난해 12월 중순쯤 만나 인터뷰하려 했다. 그는 그해 하반기 <도덕감정의 사회학>(한울아카데미)을 펴냈다. ‘생태문명을 모색하는 사람들의 지식 공동체’인 지구와사람 대표를 맡은 이유도 궁금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때문에 인터뷰 약속은 기약 없이 밀렸다. 11월 어느 행사 자리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계엄사태를 예견이나 한 듯 “세상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듯한 불안과 심란한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권의 극우화와 미래세대의 불투명한 삶, 세계 곳곳의 전쟁과 학살, 불평등과 기후위기 등을 두고 한 말이었다. 올 2월 다시 날을 잡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불면의 강도가 세어졌다고 했다.“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던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혈압이 오르고 몸이 떨려오는 증상, 수치와 모멸, 표현할 수 없는 황망함과 무기력한 분노 같은 것이 쓰나미처럼 ...
2023년 8월 김서영씨(31)가 일하는 고양이 보호시설에 서울 마포구의 한 불법번식장에서 구조된 고양이 30마리가 한꺼번에 들어왔다. 김씨가 확인한 구조 현장에는 고양이 10여마리의 사체와 함께 오물이 가득했다. 이런 환경에서 구조한 고양이들의 건강 역시 좋을 리 없었다. 호흡기 질환은 예사였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고양이도 있었다. 김씨는 “이런 현장을 직접, 자주 보다 보니 화가 났다”며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변화도 없으리라 생각해 동물권 공부를 해야겠다 결심했다”고 말했다.‘동물권 석사’가 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이 있다. 국내 처음으로 올해 성공회대학교 시민평화대학원에 개설된 ‘동물권과 사회연구’ 석사과정에 8명이 입학했다. 기자·디자이너·활동가 등 다양한 전직을 가진 이들은 ‘반려동물과의 공존’으로 시작해 동물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연구한다.지난 19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내 한 카페에서 동물권 석사과정 신입생인 김씨와 최연수씨(31)를 만났다. 김...
주요 6개 대학의 2025학년도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전형 정시 합격자 중 2276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이나 상위권 대학의 다른 학과에 중복 합격할 경우 무전공 학과를 대거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대 증원과 무전공 전형 확대 여파로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게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종로학원이 21일 공개한 2025학년도 주요 6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동국대) 등록 포기자 현황을 보면, 6개대 무전공 전형 정시 모집 인원은 1396명이었는데 등록 포기자는 2276명(163.0%)이다. 지난해 등록 포기 인원 182명에 비해 12.5배 증가한 수치다.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3개 대학에선 무전공 전형 정시 합격자 851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특히 신설된 고려대 무전공 선발 전형 중 ‘유형1’에선 36명 모집에 733명이 추가합격했다. 모집 정원 대비 2036.1% 학생이 등록을 포기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