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사이트 모음집 얼음과 불의 탄생‘캄브리아기 생물 대폭발’ 현상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24억년 전과 7억년 전에 존재했던 눈덩이지구 빙하시대와 그 이후의 화산 활동이 캄브리아기 생물 대폭발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그레이엄 실즈 지음. 웨일북. 2만8000원에일리언 어스저자는 우주의 빛을 해독해 외계 행성의 환경과 생명체 흔적을 연구하는 천문학자다. 천문학자들이 지구와 다른 행성의 빛 지문을 비교해 외계 행성에서 어떻게 생물학적 활동의 징후를 감지하는지를 설명했다. 리사 칼테네거 지음. 김주희 옮김. 쌤앤파커스. 1만9000원과학 용어의 탄생김성근 전남대 교수가 17개 과학 용어의 탄생 과정을 정리했다. ‘주관’ ‘객관’ ‘자연’ 등 근대 서구의 과학 관련 어휘가 탄생해 번역되는 과정을 살피면서 그 어휘들이 우리 사고 체계와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추적했다. 김성근 지음. 동아시아. 2만2000원알...
국방부가 사직한 군 미필 전공의들을 앞으로 4년에 걸쳐 군의관 등으로 복무토록 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초유의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올해 입영 대상자가 대폭 늘어나자 시기를 나눠 이들을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의료계는 국방부의 이런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부터 전공의들이 중간에 사직하면서 의무사관후보생 3300여명이 올해 입영 대상자가 됐다”라며 “이들은 2025~2028년 순차적으로 입대하게 된다”고 밝혔다.국방부는 매년 의무사관후보생 1000명 남짓을 의무장교로 선발하고 있다. 군의관은 600~700명, 공중보건의는 200~300명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 증가 계획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사직하면서 올해 입영 대상자는 3300여명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국방부는 “사직 전공의 전체를 올해 입영시킬 경우 2026년부터 입영할 군의관이 없어 의료인력 수급 및 군 의료체계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 자명하...
입을 벌리면 하늘에서 흩어지던 싸락눈이 혀에 닿는다. 닿자마자 사라진다. 하늘 조각은 아무 맛도 나지 않는구나. 입술을 뗀 채로 미숙은 눈밭을 뛰어다닌다. 미숙은 여섯 살이다. 흘러내리는 콧물을 몇 방울 삼키며 그게 눈 맛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새빨간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렇지, 그의 귀는 홍시만큼 붉고 차다. 상관없다는 듯 눈사람의 코를 만들고 있다. 코가 계속 떨어져 나가는 게 속상하다.시간이 흘러 미숙은 잘 다린 옥스퍼드 셔츠 위에 코트 입은 친구와 걷고 있다. 코가 떨어질 듯 공기가 차다. 두 사람은 팔 하나만큼 적당히 먼 채로 캠퍼스를 걷고 있다. 하늘이 열린 것처럼 눈이 쏟아진다. 옆에 걷는 친구와 연애할 생각은 없지만, 미숙은 자기 우산을 펼쳐 나눠 쓰자고 한다. 우산이 작아 어깨와 어깨가 부딪친다. 사내의 체취가 조금 나는 것도 같다. 팔꿈치가 닿는 그 조그만 원에는 둘뿐이다. 걷는 동안 미숙은 24살이다. 우산을 나눠 쓴 사내는 어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