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길어지는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고환율·고물가에 불안한 탄핵정국까지 겹치면서 한계 상황에 몰린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급성장 거품이 꺼진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는 물론, 온라인에 밀리며 좀체 돌파구를 찾지 못해온 오프라인 기업들과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제조업체까지 벼랑 끝에 놓였다.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애경산업 매각설과 관련해 2일 공시에서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샴푸·치약·비누 등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모태로 ‘2080’(치약), ‘케라시스’(샴푸), ‘트리오’(주방세제) 등 익숙한 브랜드를 다수 가진 계열사다.애경이 모태 기업 매각까지 검토하는 데는 지난해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참사 여파로 인한 유동성 위기와 이미지 타격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경산업도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