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했다고, 3월이 끝났다. 온 나라가 아프고 아침저녁으로 북풍이 남아 있는데 속없이 새로운 4월이다. 태생적 게으름으로 할 일만 태산이고 한 일은 미약하다. 감자 두둑이 곱게 늘어서고 고추 고랑을 다듬는 어머니들의 괭이질이 분주하지만 나는 텃밭 정리도 마치지 못했다. 나의 지지부진과 관계없이 형님들의 트랙터는 진흙을 하늘로 날리며 달리고 어르신들 논 한편에 내려앉은 못자리가 곱다. 여지 없이 씨나락을 준비할 시기다.얼마 전 농업인 실용교육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올해는 좀 잘해보겠다’는 각오의 첫걸음이다. 100년 넘게 유행하는 연말연시 금연 각오랑 비슷한 것으로 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농업기술원에서 연구하는 분은 수업을 시작하면서 의외의 얘기를 했다. “제가 지금 이 강의를 하는 게 맞나 싶네요. 사실 이러면 안 되는데.”강의 제목은 ‘고품질 쌀 재배기술’이었지만 강의 내용은 쌀 생산 감축의 필요성이었다. 쌀 소비량이 감소했고, 재배...
강원 속초시는 오는 12월까지 60억 원을 들여 속초종합경기장 일원에 수소충전소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이번 수소충전소는 수소 버스까지 충전할 수 있는 ‘상용 수소충전소’로 구축된다.또 하루 수소자동차 2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속초시는 오는 5월까지 실시설계와 가스안전공사 기술 검토를 완료하고, 6월에 착공해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속초종합경기장 일원에 조성되는 수소충전소가 시험 운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충전 속도 향상 등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병선 속초시장은 “수소충전소 설치는 탄소 중립 실현과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며 “기존 시설을 포함해 수소충전소가 2개로 늘어나면 수소차 이용자들의 충전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