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혼전문변호사 집 앞 하천에 물이 마르면 괜히 눈이 삐뚤어졌다. 냇물을 제집 수도처럼 쓰는 골프장과 저수지 근처의 도축장 공사판을 종일 탓하느라 그랬다. 야속할 만큼 오지 않던 비는 내 눈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쯤 소리 없이 내렸고, 하천에 물이 차면 모난 마음이 조금씩 깎였다. 산천이 대수냐, 저 미운 골프장 방문객들이 마을을 먹이고 살린다. 쌀밥을 한술 떠 제육 반찬을 올리고 둥글어진 속에 넣었다. 마음에서 깎여 나간 모서리가 목구멍에 가시처럼 박혔어도 밥알을 뭉쳐 삼키면 그만이었다.개천 음쓰·축사 오물…그늘진 풍경계획에 없던 귀농이었지만 안개가 끼면 함께 쉬고, 가문 날엔 함께 우는 이웃의 존재는 이곳에 평생 머물 이유로 충분했다. 무엇보다 해가 뜨면 소란스럽고 해가 지면 고요해지는 촌의 시간이 좋았다. 농사짓는 이들의 묵묵함이 만든 푸르고 누런 들판을 누비다가 수줍게 인사를 건네면, 밭에서 난 인심이 채소와 과실을 소쿠리째 안겼다. 물은 맑고 별은 밝아 늘 사철 지나는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6월 공동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은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이 만연한 비정규직 노동 현장을 변화시키겠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의지를 알리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이 바뀔 때 완성된다”고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공동 파업에 나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정인용 교육공무직본부장은 “본부장이기에 앞서 비정규직이자 학교 사서 정인용으로 소개하고 싶다”며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고 교문을 들어서는 아이들을 보며 묻는다. 이 아이들이 하루를 견디는 이곳은 과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공동체인가, 아니면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전쟁터인가”라고 했다. 그는 “그 중심에 급식, 돌봄, 특수교육, 보건환경, 상담 등 열거도 다 할 수 없는 곳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교육공무직 노동자가 있다”며 “학교는 삶을 배우는 공간으로, 지역과 연결된 교...
헌법재판소가 오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결정을 선고하기로 한 가운데 헌법학자들이 “전원일치 결정으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헌법학자 100여명이 속한 ‘헌정회복을 위한 헌법학자회의’는 1일 입장문에서 “헌재가 그동안 제기된 우리 사회의 우려를 불식하고 대통령 탄핵심판의 종국 결정에 다다른 것을 크게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헌법학자회의는 “이번 헌재 결정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한국민의 자랑스런 민주화의 결실인 현행 1987년 헌법체제가, 뜬금없는 친위쿠데타를 통한 내란의 망령을 뿌리치고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 사태를 온몸으로 막아낸 국민과 그 대표기관인 국회와 더불어 헌재가 헌법 수호의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퇴행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새로운 차원에서 선도할 모범 사례로 대한민국을 주목할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