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에서 환자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의료비상팀이 즉시 출동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투약하는 동안 의료진의 긴급한 대화 내용은 응급카트에 설치된 태블릿PC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록·요약된다. 당시 환자의 증세와 치료 내용 등을 담고 있는 데이터는 자동으로 의료정보시스템에 저장돼 추후 주치의 진료 시 활용할 수 있다.병원 내 의료행위와 관련된 모든 대화 내용을 빠짐없이 자동 저장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구축됐다. 서울아산병원은 2일 응급실·병동·진료실 등 모든 의료 환경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요약해 자동으로 의무기록까지 작성하는 AI 기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적용된 이 시스템은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진과 환자 간의 대화를 비롯해 응급상황 등에서 오가는 의료진 간의 대화 등을 모두 기록할 수 있다. 분과별 의료용어와 수만시간 분량의 진료 음...
자신의 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배우 조민기씨 등에 이어 권력형 성범죄가 폭로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또다시 발생했다. 경찰 수사는 아직 종결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도 ‘공소권 없음’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성폭력 피해자 회복에 힘써온 전문가와 시민들은 가해자의 사망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1일 ‘엑스’ 등 SNS와 일부 언론에는 장 전 의원이 무죄를 주장했던 글과 피해자의 폭로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 등이 올라왔다. 장 전 의원에 대한 폭로가 기획됐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도 있었다.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장 전 의원의 죽음에 대해) 피해자 탓을 조금이라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허 조사관은 “피해자가 (2015년 피해를 본 뒤) 10년이 지나도록 상담사에게 ...
“77년 전 이승만 대통령이라는 자가 불법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불법 계엄령에 따라 중산간 마을을 모두 불 지르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비무장 주민들을 무차별하게 학살했습니다. 얼마나 죽음의 공포에 떨었을까요. 당신들의 죽음보다 어린 자식과 가족을 남겨두고 가는 고통이 더 커 쉽게 눈을 감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 가슴속에 맺힌 한 내려놓으시고 영면하시기를 바랍니다.”2일 오전 11시 제주시 동회천 마을의 4·3 희생자 위령비 앞. 동회천 마을의 희생자 72명을 일일이 불러 넋을 위로하는 불교식 제례에 이어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추도사로 유족을 위로했다.매년 정부의 ‘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두고 동회천 마을에서 위령제가 열린다. 4·3 당시 주민의 절반 이상이 희생됐고, 마을이 깡그리 불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탓이다. 올해 동회천 위령제에는 유족과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동회천 위령제에 앞서 도련1동에서도 위령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