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분석 성폭력, 가정폭력, 교제 폭력은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폭력이 아니었다. 사적인 것이기에, 외부에 말하면 안 되는 수치스러운 것, 중요하지 않은 일로 여겨졌다. 이러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친밀한 관계의 폭력은 쌍방 과실이나 개인 간 다툼 정도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식이 공고하기에 애정을 기반으로 한 친밀한 관계는 많은 것들을 가린다. 타인과의 관계에선 명확히 선을 넘었다고 인식되는 일들도, 친밀한 관계에서는 ‘사랑’이라 생각해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향후 더 큰 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스스로를 탓하는 고리가 된다. ‘내가 잘못해서’, ‘나만 가만히 있었다면’, ‘내가 참았다면’과 같은 생각들이다. 이런 자책은 피해자를 고립시킨다.한국성폭력상담소(이하 성폭력상담소)는 국내 대표 여성 단체 중 하나로 친밀한 관계의 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수십년 간 노력해왔다. 2023년 기준으로 성폭력 피해자 상담 지원을 한 건수는 9만70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