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고양이는 혼자여도 괜찮다. 함께 살던 인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홀로 집을 지키는 신세지만, 도도한 걸음걸이에선 외로움을 한 톨도 찾아볼 수 없다. 여유롭게 숲을 거니는 그의 노란 눈은 그저 호기심과 경계심을 오가며 빛난다.그러던 어느 날 홍수가 세상을 덮친다. 물웅덩이를 사뿐사뿐 피해서 걷던 고양이는 속절없이 물에 휩쓸린다. 살기 위해 버둥대다가 버려진 배 한 척에 기어오른다. 안도는 잠시, 불청객이 배에 자꾸 따라 탄다. 해맑게도 졸졸 따라다니는 강아지, 무던한 카피바라, 욕심 많은 여우원숭이, 초연한 뱀잡이수리까지. 애니메이션 <플로우>는 종도 울음소리도 다른 동물들이 망망대해에서 함께 겪는 모험을 담은 로드무비다.<플로우>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독립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명가가 상을 독차지하던 부문에서 <인사이드 아웃2>(디즈니 픽사)와 &...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는 정부 발표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정부가 의·정 갈등 수습을 위해 “의료개혁 후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내놓은 조치이지만, 의료계와 환자단체 모두 이번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는 이번에도 정부가 의사 집단의 버티기에 ‘백기’를 들면서 지난 1년 간의 희생이 ‘무의미’해졌다고 했다. 반면 의료계는 의대 증원이 실패한 정책이라며 정부 인사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의대 증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중대한 정책으로, 정부가 의대생 복귀를 위해 함부로 번복할 사안이 아니”라며 정원 회귀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경실련은 “어떠한 이유로도 증원 정책은 원점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언제까지 의사와 의대생의 집단행동에 질질 끌려다닐 것인가”라고 했다.교육부는 지난 7일 ‘의대생 복귀 및 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