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폰테크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찰의 출석요구에 세 차례 불응하면서 다시 체포될 가능성이 커졌다. 윤 전 대통령 체포는 그동안 수사해온 경찰이 아닌 조은석 내란특검팀에서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의 수사팀 31명은 오는 26일쯤 내란 특검에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파견 인원 중에는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와 비화폰 정보 삭제 지시 혐의(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를 수사해 온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 소속 특수단 수사팀 다수가 포함됐다.
특수단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할지를 고민해왔다. 윤 전 대통령을 특수단이 체포해 조사하면 특검 출범으로 마무리될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의 수사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첫 경찰 조사를 끝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또 검찰개혁 국면에서 수사력을 입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찰 내에선 경찰이 대면 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 비슷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전례가 있어 특수단이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해도 구속 수사로는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평가도 있었다. 이 경우 윤 전 대통령이 체포돼도 곧 석방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을 우선 체포한 뒤 특검에 사건을 넘겨 특검에서 다른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검·경의 수사를 아직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특검이 수사팀 구성도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윤 전 대통령 구속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특수단 내부에서는 특검 활동이 시작된 만큼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만 고집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추가 수사를 벌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동안 확보하지 못했던 비화폰 서버 기록을 특수단이 지난달 확보해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보강하고 새로운 범죄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선 경찰이 특검에 합류해 시간을 더 두고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검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건이 인계된다 해도 특수단의 수사는 계속 이어지는 셈이라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특수단 수사팀을 이끌던 박창환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도 특검에 합류한다. 특검에 총경급 경찰관이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경찰 내에선 특검 내에서 경찰 수사팀의 역할이 크다고 해석한다.
이런 점을 종합해보면 향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는 특수단 수사팀이 합류한 이후 특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해보인다. 특검은 경찰은 물론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내용을 모두 검토한 뒤, 군·경 등 내란 혐의를 받는 관계자들에 대해 재조사를 벌인 뒤 윤 전 대통령 체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국가적인 중대사인 만큼, 체포영장 신청 등에 대해선 특검과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이후 이란 원자력청(AEOI)이 자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인하면서도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포르도 핵 시설의 지상 부분만 일부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AP·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AEOI는 22일 자국의 포르도와 이스파한, 나탄즈의 핵 시설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이 야만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AEOI는 이번 미국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AEOI는 미국의 공격에도 자국의 ‘국가 산업’(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EOI는 “적들의 사악한 음모가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국가 산업(핵) 발전의 길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위대한 이란 국민에게 확언한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또한 미국의 핵심 핵시설 공격에도 방사능 오염의 징후는 없다고 발표했다.
AEOI 산하 원자력안전센터는 이날 “오염 흔적은 기록되지 않았다”라며 “따라서 해당 시설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위험은 없다”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의 공격 후 걸프 지역에서 방사능 영향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공격을 예상해 미리 포르도 내 핵시설을 미리 빼뒀기 때문에 결정적 피해는 없었다는 이란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국회의장 보좌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며칠 동안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에 핵시설을 대피시켰으며, 오늘 공격으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이란 의원도 이란 파르스 통신에 포르도 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지 않았으며, 피해는 대부분 “지상 부분에 국한돼 복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핵시설에 피해가 별로 없다는 이란 측 발언은 “이란 핵 농축 시설을 완전 제거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날 군사작전이 “극적인 성공”이라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으로 이번 분쟁의 전개 과정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날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역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경고했다.
원정팀의 기적은 없었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7차전 혈투 끝에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꺾고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에 등극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컴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7차전에서 103-91로 이겼다.
이로써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애틀에서 연고지를 옮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이 함께 뛸 때도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드디어 해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68승14패로 NBA 3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NBA 역사에서 68승보다 많은 승리를 챙긴 팀은 스테픈 커리가 중심이 된 2015~2016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73승9패)와 마이클 조던이 버틴 1995~1996시즌(72승10패), 1996~1997시즌 시카고 불스, 그리고 1971~1972시즌 LA 레이커스(이상 69승 13패)뿐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오클라호마시티는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에서 서부콘퍼런스 8위 멤피스 그리즐리스(48승34패)를 4연승으로 제압했지만 니콜라 요키치가 이끄는 덴버 너기츠(50승32패)를 만난 준결승에서는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승3패로 이겼다. 그리고 콘퍼런스 결승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49승33패)를 4승1패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인디애나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예상 밖 고전을 하면서 팽팽한 승부를 펼쳐왔다. 하지만 홈에서 펼쳐진 7차전을 잡아내며 정상에 섰다.
이날 경기는 1쿼터 종료 5분을 남겨놓고 인디애나의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급작스런 다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에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는 듯 했다. 앞서 3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슛감을 끌어올리던 할리버튼이었기에 타격이 컸다.
하지만 인디애나의 벤치 자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분전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전반을 47-48로 뒤지면서 쉽지 않은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가 갈린 것은 3쿼터였다. 시작하자마자 쳇 홈그렌과 루겐츠 돌트의 연속 득점으로 52-48로 경기를 뒤집은 오클라호마시티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차이를 벌려갔다. 이어 70-66으로 앞선 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부터는 7-0 스코어런을 이어가며 77-66까지 달아났다.
결국 3쿼터를 81-68로 마친 오클라호마시티는 4쿼터에서도 기세를 올렸다. 경기 종료 7분41초를 남기고는 홈그렌의 자유투 1득점으로 90-68, 22점차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인디애나도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으나, 이미 벌어진 차이가 너무 컸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상대 수비의 집요한 견제 속에 야투율은 좋지 않았으나, 자유투를 12개 던져 11개를 성공시키는 등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며 29점·12어시스트·5리바운드의 전방위 활약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제일런 윌리엄스가 20점, 홈그렌이 18점을 거들었다.
인디애나는 할리버튼의 부상으로 투입된 베네딕트 매서린이 24점·13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하고 파스칼 시아캄과 T.J 맥코넬도 16점씩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