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대학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에 이례적인 대낮 미사일 공습을 퍼부어 민간인 희생자가 대거 발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범죄 책임을 묻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와 TCH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드니프로에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공습으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279명이 다쳤다. 보리스 필라토우 드니프로 시장은 이번 공습으로 학교, 유치원, 교회를 포함해 40곳 이상의 민간 시설과 다수의 주택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오데사에서 자포리자로 향하던 열차도 객차 5칸이 파손됐다.
러시아는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공격하고 있으나 대부분 야간 드론 공습이었다. 이번처럼 낮 시간대에 미사일을 동원한 공격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3일부터 이날 밤사이에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이 드론 공격을 받아 어린이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동부 하르키우에서는 드론 공습으로 3명이 다쳤고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4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다쳤다.
이 같은 공격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국 방문에 이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찾은 때에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된 이란제 샤헤드 계열 드론이 총 2만8743기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에만 전체의 약 9.5%인 2736기가 발사됐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열린 나토 방위산업포럼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매년 800만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지만 자금 부족으로 실제 생산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하며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 환영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두 정상은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충돌 문제로 조기 귀국하면서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헤이그에서 양자 회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원하는 추가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년 나토 정상회의에서 주요 귀빈 대우를 받았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 속에 주변부로 밀려난 모습”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나토 이사회 간 회의도 정상급이 아닌 외교장관급으로 격하됐다. WP는 유럽 측이 우크라이나 관련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하자고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했으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성명 내용이 전반적으로 축소됐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립한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체 잔해가 멕시코 북부 해안에 대거 떨어지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스페이스X를 국제적 단위의 법원에 제소하기 위한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넘어온 특수 폐기물이 타마울리파스주에 떨어져 일부 지역을 오염시켰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국제법 틀 내에서 이런 사건에 대해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타마울리파스주 일부 지역에 현재 관련 경보가 발령돼 있으며 주민들에게 잔해물로 불필요한 접근을 삼갈 것을 주 정부에서 지시한 상태”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양국 국경 지대에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안전 문제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멕시코 환경단체 코비니오글로벌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18일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 발사체 실험이 시행된 이후 수백만 개의 우주선 잔해물이 타마울리파스주 바그다드 해변과 인근 농경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땅에 떨어진 파편 중에는 2170㎏ 무게의 연료 탱크 12개와 금속·플라스틱 등 조각이 있었다. 일부 잔해물에는 해당 부품이 스페이스X 소유임을 나타내는 라벨이 붙어있었다고 코비니오글로벌은 전했다.
지난달 5월27일은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위해 스타십의 아홉 번째 발사가 이뤄졌다가 엔진이 정지해 공중에서 발사체가 분해된 날이다. 지난 18일에는 지상 엔진 점화 시험 중 질소 탱크에 결함이 생겨 발사체가 폭발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있는 스타베이스에서 우주선을 발사하고 있다. 스타베이스는 멕시코 국경까지 불과 3km가량 떨어져 있으며 파편이 떨어진 멕시코 바그다드 해변과는 약 20km 거리다.
전문가들은 이 파편들이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환경운동가 일라이어스 이바라 박사는 “잔해들은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며 “바다거북이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잔해를 음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지역 매체 KTVZ에 말했다.
멕시코 북부 주민들은 우주선 시험 발사가 유발하는 소음공해와 진동에도 고통받고 있다. 멕시코 지역 매체 엘솔데탐피코는 국경 지역 마타모로스에서 “하늘이 주황색으로 변했고 집 안에서 강한 떨림이 느껴졌다”고 말한 주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환경천연자원부 산하 연방환경보호검찰청은 타마울리파스주 주민들과 코비니오글로벌의 요청으로 스페이스X 발사체 잔해 피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장 조사에 나선 연방환경보호검찰청은 우주선 잔해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알루미늄, 고무, 연료 탱크, 금속 등을 수집했다.
미국 정부는 국경 넘어 환경을 파괴하는 우주선 잔해 문제를 뒤로하고 우주선 발사 실험을 촉진하고 있다. 미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우주선 발사 빈도를 늘려도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스타십과 슈퍼헤비 로켓의 연간 발사·착륙 횟수 제한을 기존 5회에서 25회로 늘리는 것을 승인했다.
울산 HD 골키퍼 조현우(오른쪽)가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최종전에서 몸을 날려 공을 막고 있다.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울산은 이날도 0-1로 져 3전 전패로 승점 없이 대회를 마쳤으나 조현우는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인 10차례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찬사를 받았다.
<신시내티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