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넝쿨 하얀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학교 댕겨올 아이들도 없는데 종일 골목에서 피어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러고 보니 다른 학교가 있긴 해. 노인대학이라던다. 이런 우스개 얘길 들었지. 노인대학에서 ‘영어회화 기초반’에 입학한 할배가 집에 돌아와 할멈을 콕 찌르며 저녁 인사 “우리 할멈~ 꾹 이쁘닝.” 그러니까 할매가 “먼 주책이요잉. 쭈글탱이가 머가 이쁘다고 놀리요잉잉~” 등짝 스매싱. 아침에 할배가 일어나서 “국 모닝~” 아침 인사. 할매 왈 “국이 머냐고라? 된장국이재 머여. 생일도 아닌디 미역국 끓이까잉?”닝인지 잉인지~ 이쪽 동네에선 잉잉 잉 자로 끝나는 말은? ‘웰다잉’. 죽는 그날까지 뭔 말을 해도 따라붙는 그래잉 저래잉, 잉하고 잉잉. 밥 묵었냐잉, 묵었다잉. 밭 갈았냐잉, 갈았다잉. 말끝마다 달리는 잉은 신분이나 연세가 높다고 생각되는 양반에겐 사용하지 않아. 격식 언어가 아니고 생활 언어랄까. ‘만만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매일 입에 달고 사는 ‘잉...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로 억류해온 미국 이중국적자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하기로 했다. 미국·이란 사이에서 진행 중인 4차 핵 협상은 순조롭게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국제 정세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대미 불화설’ ‘패싱 논란’에 시달려온 이스라엘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하마스는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알렉산더가 풀려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가자지구 휴전과 인도적 구호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 시민 알렉산더가 가족에게 돌아오게 돼 기쁘다. 미국과 중재국 카타르·이집트의 노력에 대한 선의의 결정으로, 이 잔혹한 전쟁을 종식하고 모든 생존 인질과 유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려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하마스는 12일 별도의 행사 없이 알렉산더를 석방할 예정이다. 애덤 볼러 미국 인질 특사는 이날 엑스에 알렉산더의 모친과 비행기에 탑승한 사진을 올리며 “...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는데도 차를 몰고 다닌 홍성우 울산시의회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이 부과됐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의원에게 최근 이같은 약식명령을 내렸다.약식명령은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사안에 대해 서면 심리로 벌금이나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절차로, 당사자가 불복하면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도 있다. 홍 의원은 이번 약식명령을 받아들여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홍 의원은 지난 1월12일 오후 2시쯤 울주군에 있는 KTX울산역 인근 한 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약식기소됐다. 그는 2022년 8월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내 면허취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홍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리를 물러나고, 의회와 당 윤리위원회의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