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카르텔 근절 못해도더 다양한 경쟁이 나타나고수도권 쏠림 해소되길 바라예산 상위권에 투자는 안 돼‘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주목받은 유일한 교육공약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에 집중 투자해 비수도권에 서울대 수준의 대학을 9개 늘리는 것이다.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중심의 ‘대입 병목’을 해소하면 주요 대학의 지위독점이 약화되고 사교육도 줄어 지역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 여러 대선 후보가 서울대의 힘을 빼고 지역 국립대를 강화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왜 그럴까.“그런 논의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 이제야 무르익었다고 봐야 한다.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관련된 논의가 많았다. 하지만 그때는 공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사교육 문제나 지역대학 고사 등이 심화되면서 정치적 힘을 받게 된 상황이 아닌가 싶다.”- 국민의힘에서도 유사한 공약으로 서울대 공동학위제를...
미래 한국의 인구 감소는 명확하고출산장려 정책은 사실상 효과 없어근로연령 연장·생산성 향상과 함께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만들기 필요한국인들은 자국의 독특한 인구학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에 신물이 날지도 모르겠다. 합계출산율이 0.7명 수준으로 매우 낮은 한국은 저출생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국이 됐다. 한국의 사회적 변화 역시 주목받고 있다. 여성들이 비혼·비출산·비연애·비섹스를 의미하는 ‘4B운동’ 또는 ‘4비(非)운동’을 추구하는 현상은 미국의 일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사상들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미국에서 흔히 그렇듯, 출생률 문제 역시 정치적인 쟁점이 됐다. 최근 미국 보수 진영과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특히 줄어들고 있는 백인 다수를 중심으로, 인구 증가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새로운 운동이 생겨나고 있다. 인구 감소는 단순히 경제 성장 둔화나 고령층 돌봄의 어려움만을 의미하...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 독립운동을 한 제주 해녀, 방직·섬유 공장 여성 노동자들…작가 홍영인(53)이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연 개인전 ‘다섯 극과 모놀로그’는 한국 현대사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 중심에 뒀다. 전시장 한 가운데를 원형으로 두른 총길이 20m 삼베 태피스트리(직물 공예품)의 외벽에는 그들의 이름과 업적이 자수로 된 그림과 영어 설명으로 새겨져 있다.여성 의열단원이던 현계옥, 조선여성동우회 등 일제시기 여성단체를 결성하는 데 참여한 정칠성은 기생 출신이었다. 평원고무의 여성 노동자였던 강주룡은 임금 삭감에 맞서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해녀 부춘화와 김옥련, 부덕량은 1930년대 제주의 해산물 가격을 강제로 올리려던 일제에 맞서 항쟁을 벌였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와 청계피복노동조합 노동자 신순애까지.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에 이르기는 20세기의 순간마다 한국에서 여성 운동의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