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넝쿨 하얀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학교 댕겨올 아이들도 없는데 종일 골목에서 피어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러고 보니 다른 학교가 있긴 해. 노인대학이라던다. 이런 우스개 얘길 들었지. 노인대학에서 ‘영어회화 기초반’에 입학한 할배가 집에 돌아와 할멈을 콕 찌르며 저녁 인사 “우리 할멈~ 꾹 이쁘닝.” 그러니까 할매가 “먼 주책이요잉. 쭈글탱이가 머가 이쁘다고 놀리요잉잉~” 등짝 스매싱. 아침에 할배가 일어나서 “국 모닝~” 아침 인사. 할매 왈 “국이 머냐고라? 된장국이재 머여. 생일도 아닌디 미역국 끓이까잉?”닝인지 잉인지~ 이쪽 동네에선 잉잉 잉 자로 끝나는 말은? ‘웰다잉’. 죽는 그날까지 뭔 말을 해도 따라붙는 그래잉 저래잉, 잉하고 잉잉. 밥 묵었냐잉, 묵었다잉. 밭 갈았냐잉, 갈았다잉. 말끝마다 달리는 잉은 신분이나 연세가 높다고 생각되는 양반에겐 사용하지 않아. 격식 언어가 아니고 생활 언어랄까. ‘만만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매일 입에 달고 사는 ‘잉...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주)이 먹는샘물인 ‘한진제주퓨어워터’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제주도에 지하수 취수량 증량을 신청했다. 한국공항은 2011년부터 지하수 증산을 꾸준히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이 6번째 시도다.제주도는 오는 21일 통합물관리위원회 지하수관리분과위원회를 열고 한국공항이 신청한 지하수 취수 허가량 증량안을 심사한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안건이 위원회를 통과하면 도는 도의회에 동의를 요청한다. 도의회가 부동의하면 증량은 불가능하다.한국공항은 지난달 30일 지하수 취수 허가량을 현행 1일 100t(월 3000t)에서 150t(월 4500t)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하는 변경 신청서를 도에 냈다.한국공항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한진그룹으로 편입되면서 늘어난 기내 음용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증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미 허가량 한계까지 사용하고 있어 추가 공급을 위해서는 허가량 조정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현재...
지난 8일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공개 회동을 생중계로 보던 지인이 “참으로 진귀한 볼거리”라며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단일화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한덕수에게 김문수가 ‘어디서 나온 거냐’ ‘왜 입당하지 않는 거냐’고 하더라며 “김문수가 한덕수를 갖고 노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김덕수 단일화’를 약속하고도 입을 씻은 김문수이지만, 그보다는 대선에 무임승차하려는 한덕수의 기회주의적 처신이 훨씬 밉상이었던 모양이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 반응도 비슷했다. 지인들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관련 속보가 속속 올라왔다. 그 뒤에는 어김없이 ‘한덕수가 제일 나쁜 X’라는 식의 반응이 이어졌다.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이슈는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거기에는 배신, 모략, 개연성 없는 반전, 돌연한 역할 전도와 같은 막장 드라마의 모든 요소가 들어 있다. 누군가는 욕하면서 왜 막장 드라마를 보냐고 하지만, 사람들은 욕하려고 막장 드라마를 본다. 욕 나오는 상황이야말로 막장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