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이 겨우 드나드는 협소한 기차역에 들어선다. 곧 철거 예정이라고 한다. 기차역에서 지난 세 달간 만든 연극을 생각한다. <엔들링스>. 최후의 개체들이란 뜻이다. 왜 연극이 떠올랐을까.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철거되는 그것을 꿋꿋이 응시하는 창작자들이기 때문이었을까. 수십명이 설계한 그 작업 또한 곧 사라질 예정이기 때문일까.배우로서 연극에 참여하는 건 처음이다. 몇달간 자기 안에 새로운 인간을 건축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고 있다. 다른 사람으로 존재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다니. 타인의 말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타인처럼 움직이는 데 그들은 매일 몇시간을 쓴다. 배우의 시선과 속도는 연출과의 긴 대화 끝에 명확한 의도를 가진 채 태어나기도 한다.그 현장에서 역시 조금 놀라고 만다. 다시 들어설 수 없는 건축물을 위해 이토록 많은 골조를 세우고 있다. 늦은 밤까지 완성한 장면을 의구하고 또다시 덧댄다. 텅 빈 연습실에서, 동네를 뛰면서, 버스...
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제78회 칸국제영화제가 13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프랑스 남부 도시 칸 일대에서 개막한다. 한국 장편 영화는 경쟁·비경쟁 전 부문에서 초청받지 못했다.올해 경쟁 부문에는 영화 22편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한다.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받은 장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의 신작 <영 마더스 홈>(JEUNES MÈRES), 여성 감독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알파> 등이 초청작 명단에 올랐다.<미드소마>, <유전> 등 신선한 호러물로 잘 알려진 아리 애스터의 <에딩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 영상미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의 <페니키안 스킴> 등 인지도 높은 할리우드 감독의 작품도 초청됐다.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프랑스의 명배우 쥘리엣 비노슈가 맡았다. 홍상수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데뷔한다. 한국인으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오는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도 회담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둘러싼 외교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곧장 화답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거기(튀르키예)로 갈 것을 실제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일이 진행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5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두 지도자가 참석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할 예정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재빨리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