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왜 이런 책들을 출판하느냐고 물으면 대개 비슷한 대답이 돌아온다. 취향. SF를 비롯한 장르 문학을 주로 취급하는 ‘구픽’의 김지아 대표도 그렇다. 독자에게 자신의 취향을 믿고 읽어달라고 말하는 김 대표를 지난 10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만났다.한때 “장르 시장은 딱 500부”라는 말이 있었다. 대박 나긴 어렵지만 책을 내면 무조건 사는 장르 시장의 마니아 독자가 500명쯤 된다는 소리다. 그래서일까 2016년 낸 구픽의 첫 책 존 스티클리의 밀리터리 SF <아머: 개미 전쟁>도 500~600부 정도 팔렸다. 1쇄로 약 1500부를 찍었으니 대단한 적자였다.그때로부터 10년여가 지난 지금, 장르 문학을 바라보는 독자의 시선도 문학계의 반응도 많이 달라졌다. 김초엽, 천선란 등 대중의 지지를 받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