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짙어지는 유월, 숲의 품이 그립다면 강원도 동해로 떠나보자. 곶자왈을 연상케 하는 원시림과 맑은 계곡, 바위와 징검다리, 그리고 야생 들꽃이 수놓은 길이 우리를 기다린다. 백두대간을 넘나들던 옛길이자, 한때는 생계를 위해 땀 흘리며 소금을 운반하던 고갯길이 오늘날 생태와 치유의 숲길로 다시 태어났다.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숲과 역사를 느끼고, 삶의 흔적을 새기며 걷는다.백두대간 동해소금길은 바닷가에서 생산된 소금을 내륙 산골로 운반하던 옛길로, 동해 북평시장에서 정선 임계시장으로 이어진다. 정선은 바다가 없는 고장이기에 소금은 귀중한 생필품이었다. 반대로 바닷가 사람들은 정선의 삼베와 곡식을 얻기 위해 이 길을 오갔다. 소금과 삼베, 해산물과 산나물, 나귀와 지게꾼, 그리고 장돌뱅이가 교차하던 동해소금길은 물건뿐만이 아닌 삶의 애환과 숨결을 실어 나르던 길이었다. 도로가 뚫리고 현대화되면서 옛이야기를 품은 길은 한동안 잊혔다.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