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출판사 걷는사람의 첫 책은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99명 시인들의 작품을 모아 엮은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성규 걷는사람 대표는 “출판사의 첫 책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학이면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진 책을 내겠다는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2004년 등단한 시인이다. 그가 출판사를 차렸으니 시가 주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2016년 문을 열었는데, 마침 블랙리스트 사태가 불거진 때였다. 바로 책을 준비했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나기 전 책이 나왔다.이후 시인선을 꾸렸다. 2018년 시작한 걷는사람 시인선은 올해 1월 100호를 넘겼고 최근 123호로 최호빈 시인의 <물의 숨겨진 맛&...
대전시와 충남도가 대선을 앞두고 잠시 멈춰섰던 행정통합 논의를 재개했다. 특별법안 제출 등 행정통합에 필요한 절차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그간 양 지자체가 주도하는 행정통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더불어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터라 원활하게 통합이 추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의체(민관협의체)’는 5일 충남도청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대선 이후 행정통합 추진 방안과 공론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민관협의체는 지난해 11월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선언한 뒤 통합에 필요한 법률안 마련 등을 위해 양 시도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민관 협의기구다. 올 3월까지 세 차례 회의를 열어 ‘(가칭)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 초안을 마련했다. 대선을 앞두고 추가적인 논의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3개월 만에 재개된 이날 회의에서 민관협의체는 주민설명회 등 중단됐던 공론화 절차와 법률안 국...
광주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광주는 1987년 이후 치러진 8번의 대선에서 7번이나 ‘전국 투표율 1위’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투표율은 13대 대선의 92.4%였다.21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3일 광주광역시 곳곳에 설치된 357곳의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이 발길이 이어졌다.투표소를 찾은 50대 A씨는 “국민의 마지막 목소리라는 생각으로 투표했다. 그동안에도 투표를 건너뛴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면서 “광주 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시민’ 의식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광주 투표율은 52.12%로 전국 평균(34.74%)보다 17.38%나 높았다. 사전투표율이 50%가 넘은지역은 전남(56.5%)과 전북(53.01%) 등 세 곳뿐이다.광주는 민주화 이후 직선제로 치러진 대선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왔다. 1987년 13대 대선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