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입구 교차로 일대에는 13일 아침 출근시간 때부터 10여명이 땅을 파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교차로 인근에 계측기를 설치하는 일이었다. 공사 관계자들은 “땅거짐 등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라 추가 사고 위험성 등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설비”라고 했다. 통상적인 도로 보수공사처럼 보였지만 이 교차로 인근은 50일 전인 지난 3월24일 대형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하며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현장이었다.이날 찾은 사고 현장은 되메우기와 도로포장을 마쳐 이제 땅꺼짐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새로 포장된 도로 위로는 차량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인근에서 벌어지던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는 싱크홀 사고 이후 중단됐다.지난달 20일부터 통행이 재개됐지만 이날까지도 인근 상인과 시민들은 쉽사리 일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사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근 주유소 사장 이충희씨(64)는 주유소 문을 다시 열지 못하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