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갤러리 사람은 죽고 없어도 목소리가 남는데, 사고 난 제주항공 보잉기는 어쩌라고 마지막 4분 기록이 날아간 것인지, 날린 것인지.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소설가 보르헤스의 ‘탱고’에 대한 4개의 강연 음성은 세계 문학사의 큰 보물이다. 37년 만에, 2002년 발굴된 이 테이프엔 보르헤스가 얼마나 탱고를 사랑했는지, 고향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살며 국립도서관장을 지내면서 찾아다닌 단골 밀롱가, “죽은 자들은 탱고 속에 살고 있더라”는 작가의 감상, 밀롱가에서 만난 오래된 별들의 회전춤을 유려하고 차근한 말들로 풀어내고 있다.삶이 외롭고 쓸쓸할 때, 아르헨티나에서 배웠던 탱고의 기억이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고작 며칠 동안이지만 탱고학교에 등록한 적도 있는데, 이제 누가 있어 손과 허리를 붙잡고 탱고를 출까. 보르헤스는 탱고를 ‘춤추는 슬픈 생각’이라고 하더군. ‘느리고 우울하며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탱고. 춤을 추기 앞서 서러운 곡조가 깔린다. “반도네온은 풀무질로 소리...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가 2023년 12월보다 2.9%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과 비교하면 0.4% 올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전년 대비 2.9%·전월 대비 0.3%)에 거의 부합한 수치다.이는 지난해 7월(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CPI는 지난해 9월 3년 반 만에 최저인 2.4%로 떨어진 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세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 수준을 유지하다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근원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각각 전문가 예상치를 0.1%포인트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