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에서 이념 논쟁의 핵심으로 ‘친북’ 대신 ‘친중’이 떠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법계엄 국면에서 고조시킨 ‘중국 혐오’ 분위기에 보수 후보들이 편승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러 방면에서 ‘친중’으로 규정하려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특정 국가를 적대시하는 흑백논리식 접근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지난 18·23·27일 개최한 대선 TV토론 내용을 28일 종합하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반중 정서를 드러내며 이재명 후보를 친중으로 몰아가고 이재명 후보가 반박하는 모습이 반복됐다.중국·대만 갈등에 거리를 두겠다는 취지의 최근 “셰셰” 발언과 2023년 민주당 대표 시절 싱하이밍 당시 주한 중국대사와의 회동 등으로 불거진 이재명 후보의 친중 논란 검증이 일차적인 쟁점이 됐다. 외교·안보를 넘어 경제·산업 분야의 이재명 후보 공약도 친중으로 규정하기 이르렀다.첫 TV토론 모두발언부터 “중국의 ...
간단한 외신 기사는 원어 대신 한글로 읽는 일이 일상이 됐다. 나고 자란 땅의 말과 글이 익숙하니, 빠르게 정보를 얻기 위해 아무래도 웹페이지의 한글 번역 버튼을 누르게 된다. 번역 성능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문득 떠오른 것은 지난해 이맘때 즈음의 걱정이었다. 외신을 번역해서 옮기는 미디어들은 분명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뉴스뿐이랴. 언어 장벽을 허물고 국경 넘는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로컬 시장 중심으로 이득을 가져갔던 꽤 많은 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반대로 로컬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콘텐츠의 확장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이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을 통해 창작자들에게 국경은 중요치 않은 개념이 됐다. 세계적으로 터지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플랫폼은 유통의 활로를 뚫었다. 여기에 웹소설 번역이나 웹툰 생산 자동화와 같이 문화적 장벽을 더 효과적으로 허무는 프로세스가 활성화된다면 어떻게 될까. 플...